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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이번 지방선거 압승은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한반도 평화 바람은 보수 색채가 짙은 서해5도까지 큰 영향을 미쳐, 민주당은 12년 만에 옹진군수를 탈환했다.

옹진군수선거는 이번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중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혔다.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 장정민 당선인은 자유한국당 김정섭 후보를 불과 467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옹진군수 선거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옹진군은 한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북방한계선(NLL)과 서해5도를 품은 요충 지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박남춘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의 주 무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성패가 달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해평화에 대한 기대감은 표에 반영됐다. 그동안 선거에서 보통 8:2로 불리하던 서해5도 지역에서도 장 당선인은 크게 선전했다. 백령면과 대청면에선 한국당 후보에게 각각 약 240표와 50표차이로 졌지만, 연평면에선 100표 차이로 이겼다.

이 같은 기대를 안고 장정민 옹진군수 당선인은 지난 18일 옹진군수직 인수위원회를 발족했다.

인수위 발족식 때 장 당선인은 "남북 간의 지속적인 긴장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접어든 중요한 시기에 군정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군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군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인수위원회를 보면 민주당의 12년 만의 탈환이 무색하게 한국당 출신들이 전면 배치됐다. 장 당선인이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와 당선된 것이라, 민주당으로 간판만 바꾼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우선 한국당 출신으로 이번 지방선거 때 한국당 내 옹진군수 후보 경선에 참여한 인사가 인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다 새누리당과 한국당 소속으로 5~6대 옹진군의회 의원을 지낸 인사도 포함됐다.

인수위원장의 경우 옹진군 현안 해결을 위한 활동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현안에 대한 이해가 있을지 우려를 사고 있다.

인수위원장인 인천대 시간강사 A박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민주당 인천시당이 영흥면에서 개최한 '지속가능한 발전소 주변지역 발전방향 영흥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토론회 때 발제자로 참여한 게 인연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장 당선인은 '통합과 혁신'이 중요하고, 전문성을 강조한 인수위원 인선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출신을 인수위원으로 인선한 데 대해 장 당선인은 "인수위는 과거에 얽매이는 것보다 행정과 교육 등에 전문성을 강조했다, 실무형과 주민참여형으로 꾸렸다"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의 적절성 논란에 대해서는 "영흥면 선재도 출신이고, 영흥화력발전소 문제 등 옹진군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이가 있다, 그래서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옹진군수, #민주당, #한국당, #장정민, #서해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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