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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31일 예산군을 방문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지난 31일 예산군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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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과 관련해 양승조 충남지사가 말문을 열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31일 충남 예산군청 대회실에서 "도의 입장이 원 노선대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양승조 지사가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문제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지사는 지난 27일 충남 부여를 시작으로 31일에는 충남 예산군을 방문했다. 양 지사는 이날 예산군을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민원을 제기한 이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주변에 살고 있는 민원인 권혁종(예산군 응봉면)씨였다.

권씨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지난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 공약 사업으로 지역 정치인과 기업이 결탁해 계획된 아주 이상한 도로"라며 "(민자고속도로인) 서부내륙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고 만약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면 국가가 주관해 새로운 고속도로가 만들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환경부는 이 도로에 대해 지난해 2회 보완지시, 금년 들어 1회의 반려 및 보완지시 등 도합 4회에 걸쳐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보완지시는 매우 당연한 것으로, 대흥지역의 사적지 보호뿐 아니라, 대성토와 절토 등으로 마을 파괴, 단절, 농경지 파괴 등으로 일반적인 고속도로에 통용되는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피해주민 입장 고려해 달라" 양 지사는 면담 수락으로 화답
▲ 서부내륙고속도로 권혁종씨가 양승조 지사에게 서부내륙고속도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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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양승조 지사는 "권혁종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동의한다.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양 지사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중부권의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는 도로"라면서도 "충남도가 이 문제를 실질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주민피해를 고려해 국토부나 건설사 측에 의견서를 제출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이에 권씨는 양 지사에게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 민원을 충남도의 입장이 아닌 피해주민 입장에서 바라봐 달라고 추가로 주문하기도 했다. 권씨는 "고속도로가 생기면 우리 마을만 해도 10여 개 가구가 헐리게 된다. 고향과 집을 버려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무리 국가적인 이익이 된다고 해도 고향이 없어지고 피해도 많다. 도나 군 중심이 아니라 피해자 중심으로 이 문제를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양승조 지사는 "도의 입장이 원노선대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민의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현 노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어 권씨는 양승조 지사에게 주민과의 면담 시간을 가져줄 것을 요구했고, 양 지사는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부여-평택-익산을 잇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착공도 전에 평택, 예산, 홍성, 청양 등에서 민원이 쏟아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에 살고 있는 다수의 주민들은 해당 도로를 민원 유발 고속도라며 민원해결 없이 건설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그:#양승조 , #서부내륙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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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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