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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는 못했지만 나만의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는 낙관주의자입니다. 불안하지만 계속 나아가는 X세대 중년 아재의 좌충우돌 일상을 소개합니다.[편집자말]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역사를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쓴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작은 화제를 일으켰고,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역사를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쓴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작은 화제를 일으켰고,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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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역사를 주제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쓴 글들이 인터넷상에서 작은 화제를 일으켰고,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책이 출간되고 얼마 후, 대구의 한 도서관에서 강연을 제안받게 됐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오다 쓰려졌지만, 이 일을 계기로 꿈을 가지게 된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강연의 마지막에는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인물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일본의 100세 시인 할머니 기사를 접했다.

시바타 도요 할머니는 어려운 가정환경과 이혼, 사별 등의 굴곡진 인생을 버텨냈다. 홀로 지내던 어느 날, 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돈으로 시집을 출간하기로 했다. 80세 넘어 벌인 일이다.

기적의 시작은 무모해 보이기 마련이지만, 할머니의 시집은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2013년에 돌아가신 할머니는 80세에 꿈을 꾸고, 100세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어머님의 꿈을 꾸십시오

골프에 푹 빠진 직장동료와 퇴근 후 저녁 식사를 했다.

"아들이 벌써 5학년이죠? 아빠 닮아서 운동 잘하겠어요? 꿈이 뭐래요?"
"꿈? 글쎄… 우리 아들 꿈이 뭘까? 그런데 낼 모래 오십이 되어가는 나도 꿈이 없는데, 뭐."


수많은 직장인 아버지들은 꿈이 없이 살아왔거나 포기하고 살아간다. 그에게 100세 시인 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골프 칠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면, 골프에 관련된 꿈을 꾸어 보라고 권유했다.

"타이거 우즈 될 것도 아닌데 이 나이에 무슨!"

우리는 꿈은 반드시 직업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언제부터? 누가 정한 것인가? 꿈은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삶을 풍족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도 꿈이 될 수 있다. 인생 전체를 담보로 걸고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게 꿈일 필요는 없다.

지난번 템플스테이 때의 일이다. 다도 시간에 스님께서 각자의 꿈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가 '자식의 성공과 가족의 건강'이라고 대답하자, 스님은 단호히 답했다.

"어머니! 그건 어머니의 꿈이 아닙니다. 자식들이 다 자란 후에 커다란 공허함을 느낄 겁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꿈을 가지세요."

나도 한 마디 덧붙이고 싶었다.

'어머님! 전적으로 자신을 믿으시고, 마음속에 꿈을 들여놓으셔야 합니다.'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부모들이 떠올랐다. 꿈에 연령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부모들은 꿈을 가질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꿈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서울 의대만을 강요하는 게 아닐까?

나의 꿈을 꾸어도 괜찮다

김미경 강사는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일을 자식에게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이 의사나 판사가 되지 못했는데, 왜 자식에게 그 길을 강요하느냐는 것이다. 의사, 판사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면 자신들이 공부해서 스스로 꿈을 이루라고 말한다.

어떤 이들은 한국의 교육제도 때문에 꿈을 가질 수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푸념한다. 꿈에 연령 제한이라도 있는가? 세상의 수많은 벽 중 우리 스스로가 치고 있는 건 없을까? 언제까지 푸념만 하고 살 수는 없다. 어느 방송인이 나이 마흔이 넘으면 세상에 대한 불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나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라고.

꿈을 가지는 것은 한 번뿐인 내 인생의 행복에 관한 문제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는 스스로 노력해서 찾아야만 한다. 어린 시절부터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극소수다. 나머지 사람들은 꿈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피곤한 한 주를 보내고 주말 내내 소파와 일심동체가 돼도 월요일은 피곤하기만 하다. 휴식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적당한 운동과 외부 활동을 하고 보낸 주말이 오히려 피로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꿈도 휴식도 노력이 필요하다.

꿈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책도 읽어보고 세상과 부딪혀 보자. 그리고, 꿈을 찾았을 때, 100세가 넘지 않았다면 시작해 보자. 반드시 사회적 성공과 부를 달성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행복을 위한 꿈만큼은 남과 비교하지도 말고 돈에 종속되지도 말자.

나는 마흔이 넘어 글쓰기를 시작했다. 명퇴, 대출금, 부모님 건강, 노후 대책 등 살아가며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가 여전히 놓여있다 하지만, 꿈이 생기니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찮은 나의 경험담으로 지면을 낭비하지 않겠다. 100만 부를 판 100세 시인 할머니의 시 한 편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 마> 중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지식여행(2010)


태그:#100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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