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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 받는 김정은 위원장 (랑선성[베트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리수용 등이 보인다.2019.2.26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 받는 김정은 위원장(랑선성[베트남]=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현지 환영단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 뒤로 김영철, 리수용 등이 보인다.2019.2.26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는 당과 국가, 군대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동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 때에 비해 경제와 간부인사를 담당하는 당 고위 간부들이 새로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에는 노동당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탑승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김 위원장과 동행한 김영철-리수용-리용호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에도 배석했던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들이다.

김영철 대남담당 부위원장은 대남문제를 다루는 통일전선부의 수장인 통전부장도 겸하고 있다. 북·미관계를 풀어가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에도 배석해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북측 인사로 평가되는 그는 이번 하노이 회담의 확대 정상회담에도 배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수용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그의 형과 스위스에서 유학할 때 스위스주재 북한 대사로 있으며 두 사람을 돌봐주던 인물이다. 국제부장을 겸하면서 사회주의권 국가와 외교 뿐 아니라 대서방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의 외교부 장관격인 리용호 외무상은 1978년 외무성에 입사해 줄곧 외교관의 삶을 걸어온 인물이다. 1990년대 초부터 핵 문제를 비롯한 각종 대미 협상에 참여하면서 북한의 차세대 외교 주역으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외무성 부상 자리에 올랐으며, 이듬해에는 6자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기도 했다. 2017년 5월 열린 7차 노동당 대회를 통해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2018년 11월말 베트남을 방문해서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머이' 관련 현장을 직접 참관하기도 했다.
 
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위해 평양 출발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영상을 약 2분 40초 분량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이날 방영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붉은원 안 오른쪽)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붉은원 안 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019.2.24
김정은, 2차 북미정상회담 위해 평양 출발(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영상을 약 2분 40초 분량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이날 방영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붉은원 안 오른쪽)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붉은원 안 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2019.2.24 ⓒ 연합뉴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최근까지 비핵화 협상의 실무협상을 맡았던 인물로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해외에 얼굴을 알린 계기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을 맡으면서 부터다. 이후 2010년 북미국 부국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에서 북측 차석대표로 참석했다. 최 부상은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현재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의 역할을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때 담당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각종 대외활동을 곁에서 꼼꼼히 살피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대표단에 포함됐다. 김 제1부부장은 정상회담 전반에 걸쳐 의전과 일정을 관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수용·김평해 노동당 부위원장은 2018년 1차 정상회담 때에는 평양을 지켰지만, 이번 수행단에 포함된 새 얼굴들이다.

당 경제부장을 겸하고 있는 오 부위원장은 북한의 첨단산업 정책을 책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내 첨단산업단지 등을 시찰하거나 경제협력을 논의할 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 간부부장을 맡아 내각 등 행정 관련 인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내각 인사권을 행사하는 그가 동행하는 것은 경제 건설 주도권을 내각에 맡겨둔 현재의 북한 상황에서 향후 경제 발전 경험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집사' 김창선부터 '북한 내 유일한 여성 대남협상가' 김성혜까지...
 
숙소 나서는 김창선과 박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4일(현지시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왼쪽)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정부게스트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2019.2.24
숙소 나서는 김창선과 박철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4일(현지시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왼쪽)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정부게스트하우스를 나서고 있다. 2019.2.24 ⓒ 연합뉴스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맞이할 북측 인사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 등 의제협상팀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의전 및 경호팀이 그들이다.

먼저 의전을 총괄하고 있는 김창선 당 서기실장 겸 국무위원회 부장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18년 2월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방한했고, 1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 때는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세부 사항 조율을 책임졌다. 지난 17일 그가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막판까지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을 주도한 이는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다. 외교관으로 잔뼈가 굵은 그는 꽤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북·미 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되자 방미수행단 일원으로 얼굴을 비추면서 사실상 북미 외교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그를 가리켜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라고 평가했다.

김혁철 특별대표와 함께 실무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은 북한 내 유일한 여성 대남협상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18년 6월 초에는 김영철 방미 수행단의 수행원으로 참가했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 북한수행단 일원으로 참가했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회담 당시에도 수행했었다.

박철 조선아태평화위원회(아래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의 동포 담당 참사관을 지냈던 그는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7월 초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면담할 당시에도 배석했고, 지난 1월 미국을 방문했던 북한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때 김 부위원장의 바로 옆에 착석했다.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방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도 참석하는 등 2차 정상회담 준비팀의 핵심 멤버로 활동해 왔다.

현지에서 김 위원장의 경호를 총괄하는 이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이다. 최고지도자의 신변안전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북측에 있어 경호는 정상 의전의 '최우선 순위'다. 호위사령부는 김 위원장을 최측근에서 경호하는 친위 부대로, 지난 1차 정상회담 당시 북한 수행원 180명 가운데 100명이 이 부대 소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도 김철규 부사령관 지휘로 고강도의 철통경호가 예상된다.

#하노이 정상회담#북측 수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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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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