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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태인동 연관단지에서 바라본 사고 현장
 광양시 태인동 연관단지에서 바라본 사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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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태인동 국가산단 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확히 한 달 만에 또다시 사고가 터졌다. 1일 오전 9시 11분 경 광양제철소 1코크스 공장에서 제철소 내부에 변전소 차단기 수리작업 중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사고로 코크스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안전장치인 '브리더'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불은 1시간 여 만에 브리더가 닫히면서 자동으로 꺼졌으며 광양소방서가 만일의 화재에 대비해 투입한 펌프차와 화학차 등 소방장비는 모두 철수한 상태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화재는 아니고, 가스폭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불을 붙인 것"이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고 사고 원인이었던 변전소는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불로 유해가스 배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광양제철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6월 1일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근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으로부터 집중 감독을 받았는데 감독이 끝나자마자 또다시 사고가 발생,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용노동부 집중 감독 "광양제철소 법 위반 455건"

지난 6월 1일 광양제철소 니켈 추출 설비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은 이와 관련, 지난 6월 17일부터 27일까지 광양제철소를 대상으로 집중 감독을 실시하고 28일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10일 동안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28명이 참여, 사망재해공정·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공정 및 유해 위험 시설 등에 중점을 두고 감독을 실시한 결과, 법 위반사항이 455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위반 사항 중 사법처리는 221건, 과태료 167건 1억2100만원, 시정지시 67건이다.
 
1일 오전 광양제철소 변전소 정전사고로 코크스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안전장치인 ‘브리더’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1일 오전 광양제철소 변전소 정전사고로 코크스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가스가 안전장치인 ‘브리더’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정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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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는 집중조사를 통해 광양제철소가 안전보건관리 상태와 현장 안전관리 및 유해위험물질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포스넷 공장은 ▲안전보건관리책임자·안전관리자·보건관리자 선임 지연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지연 ▲작업환경 측정 누락, 특수검진 지연 등 전반적으로 안전보건 관리체제와 관리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양제철소 전반적인 조사 결과 ▲기초적인 안전난간 미설치 또는 설치상태 부적정 ▲방폭 지역 방폭 기능 불량 ▲전기 충전부 노출 및 미접지 ▲기계·기구 회전부 방호상태 불량 ▲밀폐공간 관리누락 등도 확인했다.

이밖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미작성, 경고표시 누락, 공정안전관리 부적정, 안전보건표지 위반, 교육미실시, 건강진단 미실시 등 유해위험물질과 관련된 위반사항이 다수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니켈시험 생산공장을 포함, 본사 직영의 신소재사업 작업장 전체에 대해 '안전·보건 종합진단'을, 광양제철소 소재 36개 전 공장에는 현장근로자들이 참여하는 위험성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장영조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은 "이번 감독에서 드러난 법 위반사항에 대해 관련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감독 이후에도 광양제철소의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태그:#광양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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