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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양제철소 정전사고로 발생한 화염.
 지난 1일 광양제철소 정전사고로 발생한 화염.
ⓒ 광양만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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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발생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정전사고와 관련, 전남도와 광양시가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양시는 특히 이번 정전 사고로 불꽃과 함께 대규모 연기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시민 안전 문자를 보내지 않고 공식 SNS에도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광양만녹색연합과 정의당 광양만권 환경오염 대책위원회는 2일 각각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와 관련, 행정당국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양만녹색연합은 "이번 사고는 단순 정전 사고만으로 일단락 돼서는 안 된다"며 "가스 배출 경로를 확인하고 각 공정의 저감조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특히 환경부와 전라남도는 주민건강과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를 위한 행정처분으로 사안의 심각성을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내용연수(건물이나 기계, 설비 따위의 고정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기간을 햇수로 나타낸 것)가 다 된 시설 교체를 점검하고, 대기오염배출 관행의 문제점을 다시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이와 관련, "행정 당국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 사태를 파악해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주민들의 피해 조사도 주문했다. 녹색연합은 "연일 반복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주민들"이라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해오고도 일말의 반성과 진정성 있는 개선의 약속이 아직까지 없는 광양제철소의 오만한 태도는 행정당국이 느슨히 관리한 결과라는 비판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광양시, 안전문자 없고, SNS에도 알리지 않아

정의당 광양만권 환경오염대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광양시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책위는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광양시는 유독가스와 시커먼 낙진 등이 광양제철소 인근을 뒤덮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긴급 대피 및 위험상항 안내 등 재난 상황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와 관련, 광양시가 시민들에게 안전 문자나 공식 SNS에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광양제철소 정전 사고와 관련, 광양시가 시민들에게 안전 문자나 공식 SNS에 알리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 광양만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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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대규모 폭발 위험이 있고 유독가스 흡입 위험 등 긴급상황이 발생했음에도 광양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는 광양시가 심각한 직무유기를 했음을 비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사고와 관련, 광양시의 안전대책 마련과 광양제철소-광양시-노동자-시민이 참여하는 '포스코 환경 노사민관 협의회' 구성을 촉구했다.

이경자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광양시는 지난 1일 민선 7기 1주년을 맞은 정례회의에서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 및 위생지도 철저, 아이키우기 좋은 출산시책을 적극 홍보했다"면서 "그러나 광양제철소 정전 후 발생한 불꽃과 검은 연기 확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광양시는 최소한 상황설명이나 추가사고 위험에 대한 안내는 있어야 했다"면서 "SNS 홍보 요건은 무엇인지, 시민의 행복을 진정으로 추구하고 있는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1일 오전 광양시 태인동 국가산단 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변전소 차단기 수리 작업 중 정전사고가 발생, 코크스 공장 안전밸브가 열리는 비상상황에서 다량의 불꽃과 연기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이나 설비 피해는 없었지만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에는 일부 영향을 끼쳐 수리 중에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약 5만 톤의 쇳물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철강 반제품(슬라브)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정전 사고로 여러 언론에서 피해액을 최소 400억 원에서 수천억 원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피해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피해액수 집계는 아직 확인 되지 않았다"며 "광양제철소 4고로는 정상 가동 중이고, 2일 저녁까지 모든 공정에서 정상 가동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태그:#광양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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