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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사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의 사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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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혹평한 보고서를 작성한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결국 사임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대럭 대사가 더 이상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발표했다. 

대럭 대사는 외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나의 임기와 관련한 여러 추측이 있었다"라며 "이러한 추측을 끝내고 싶다"라고 밝혔다. 

2016년 1월 주미 영국대사로 취임한 그는 외무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inept)", "무능하다"(incompetent)", "불안정하다(insecure)" 등의 표현을 쓰며 "트럼프 대통령은 불명예스럽게 임기를 끝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대럭 대사의 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대럭 대사를 강하게 비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는 영국을 위해 제대로 봉사한 적도 없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영국 내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대럭 대사를 경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매우 유감이며, 보고서 유출 경위를 공식적으로 조사하겠다"라면서도 "대럭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라고 지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대럭 대사를 잘 모르지만, 그는 미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존경을 얻지 못했다"라며 "더 이상 그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실상 경질을 요구했다. 

영국의 차리 총리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은 전날 총리 후보 토론회에서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가 중요하다"라고 했고, 대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진 대럭 대사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 발언에서 "훌륭한 정부는 공직자들이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가에 달렸다"라며 대럭 대사의 경질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 내 여론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영국 BBC는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앞두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영국은 미국의 도움이 간절하다"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힘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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