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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업체 '포에버21'의 파산신청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미국 패션업체 "포에버21"의 파산신청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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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대 패션업체 '포에버21'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파산신청을 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포에버21은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조)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 기업이 즉각 청산이 아닌 파산법원의 감독을 받으며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포에버21은 성명을 통해 "챕터 11은 회사의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고 꼭 필요한 단계"라며 "이를 통해 포에버21의 사업 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에버21은 한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장도원, 장진숙 부부가 설립한 한인 패션업체로 미국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돌풍을 주도하며 2000년대 초반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미국을 넘어 한국, 영국, 일본 등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했지만, 패션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적자가 쌓였다.

포에버21은 이번 파산신청으로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사업체를 폐쇄하고, 미국 내 178개 점포를 포함해 전 세계 최대 350개 점포의 문을 닫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AT커니의 그렉 포텔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패션 사이클이 짧아지고 젊은 구매자의 쇼핑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오프라인 패션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포에버21이 너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라며 "미국 내 소매환경이 기술 발전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창립자 장도원, 장진숙 부부의 자녀 린다 장 포에버21 부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를 단순화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분야로 돌아가는 것이 이번 파산신청을 통해 기대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에버21은 6년도 안 되는 기간에 7개국에서 47개국으로 사업을 확산하면서 많은 위기가 왔다"라며 "매장 방문객들이 줄고 온라인 매출이 더 커지는 등 소매환경이 달라진 것이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태그:#포에버21, #미국 패션, #파산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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