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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주년을 맞아 여순항쟁 격전지였던 순천 장대공원에서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렸다. 제주 4·3 유족과 전남의 여순항쟁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지사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등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10월 19일 전남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전라남도와 여순항쟁유족연합회가 주최하고, 순천시와 (사)여순항쟁순천유족회가 주관한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렸다.

여순항쟁유족연합회는 전남 동부의 6개 시군 지역(여수, 순천, 광양, 구례, 보성, 곡성)과 전국에서 활동하는 미신청 유족을 포함한 천 여 명이 회원으로 구성된 단체이다. (사)여순항쟁순천유족회는 2002년에 창립, 2005년에 사단법인으로 설립하여 2016년 4월에 순천버스종합터미널 사거리 인근에 유족회관을 개관, 회관 내에 여순항쟁역사관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순항쟁 유족들의 합동 헌주 여순항쟁 격전지인 장대공원에 10월 19일에 열린,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에서 여순항쟁유족연합회 회장단 일동이 헌주를 하고 있다.
▲ 여순항쟁 유족들의 합동 헌주 여순항쟁 격전지인 장대공원에 10월 19일에 열린,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에서 여순항쟁유족연합회 회장단 일동이 헌주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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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위령제가 열리기 전, 1시 이전부터 도착한 유족들은 준비된 도시락을 먹거나, 전시된 당시 사진들을 보며 촬영도 했다. 구례에서만 43명이 오는 등 유족들의 높은 참여율에 주차공간 부족으로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해달라는 안내방송마저 할 정도였다.

공정애 금줄무 예술단 단장이 앞장을 서고, 순천 송산초 6학년 학생들의 손을 잡고 각 지역 최고령 유족들이 함께 입장하며 위령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나후 아쟁 연주에 맞춰 공정애 무용가의 진혼무와 이영애 가양금병창 무형문화재의 구슬픈 진혼가가 울려 퍼지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여순항쟁 유족과 송산초 학생들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린, 순천 장대공원에서 전남 각지에서 온 유족 최고령자들이 송산초 6학년 학생들의 손을 잡고 위령제 시작을 알리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선두에 있는 이는 진혼무를 담당한 공정애 무용가이다.
▲ 여순항쟁 유족과 송산초 학생들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열린, 순천 장대공원에서 전남 각지에서 온 유족 최고령자들이 송산초 6학년 학생들의 손을 잡고 위령제 시작을 알리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선두에 있는 이는 진혼무를 담당한 공정애 무용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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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산초 6학년들은 이만옥 교사의 지도로 22명의 주민이 학살된 낙안면 신전마을 사건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수업을 하면서, 3인의 유족이 청구한 형사소송 재심 재판도 방청한 바 있다. 현재 모듬별 3팀과 개인 2명이 쓴 총 5편의 소설을 마무리 편집 중이며, 준비 과정과 유족 사연 등도 담아 정식 출판할 계획이다.

위령제에서는 여순항쟁유족연합회 회장단의 헌향과 헌화, 헌주와 더불어 유족이 새 옷을 바치는 헌진도 있었다. 오광묵 순천시의회 여순사건특별위원장의 축문에 이어 조계종 두 스님과 순천의 첫 교회인 중앙교회 담임목사의 종교의례가 있었다. 그리고 순천시립극단 소속 연극인으로 유족 3세인 노광흔 씨의 호소문 낭독이 이어졌다.
 
헌진하는 유족들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추념식장에서 유족들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새 옷을 헌진하고 있다.
▲ 헌진하는 유족들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추념식장에서 유족들이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새 옷을 헌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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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시 순천공립여자중학교 3학년이던 88세 할머니들의 합창이 있었다. 1948년 10월 20일경 광주동방극장에서 열리는 3학년 중창단의 발표회를 준비하던 고 김생옥 음악교사는 영문도 모른 채 죽도봉 공원 골짜기로 끌려가 <울 밑에서 봉선화야>를 부른 후 처형되었다. 스승을 잃은 제자와 당시 4살이던 고인의 아들 며느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봉선화를 합창했다.

한편, 이 날 모든 행사가 종료된 후 며느리와 제자 한 명이 허석 순천시장에게 다가가 당시 학적부가 소실되어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등 억울한 사연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허 시장이 바로 메모를 하며 경청하더니,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사연을 알리기도 했다.
 
허석 순천시장과 여순 유족과 당시 학생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 행사가 끝난 후, 당시 순천공립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으로 고 김생옥 음악교사의 제자와 유족인 며느리가 허석 시장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경을 쓴 여성이 당시 학생이며, 머리를 묶은 여성이 고인의 며느리이다.
▲ 허석 순천시장과 여순 유족과 당시 학생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 행사가 끝난 후, 당시 순천공립여자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으로 고 김생옥 음악교사의 제자와 유족인 며느리가 허석 시장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경을 쓴 여성이 당시 학생이며, 머리를 묶은 여성이 고인의 며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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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부터 열린 2부 추념식은 박병찬 유족연합회 사무국장이 여순항쟁 개요를 설명한 후 정병철 유족연합회 회장의 인사 이후에는 내빈들의 추념사가 이어졌다. 

예정된 식순과 달리 단체장들의 추념사 후에 김성진 성악가와 합창단 공연 후 다른 내빈들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이날 공식적인 행사는 단체장과 유족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차례로 헌화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주최 측은 종료 후에 참석자들에게 여순 기념 머그컵을 나누어 주고, 합동 추념식을 위해 각지에서 방문한 유족들이 떠나기 전에 먹을 다과도 준비했다.
 
여순항쟁 유족들 10월 19일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 모인 유족들의 모습이다. 오랜 한에 눈물을 흘리는 유족들도 있었으며 71년이 지난 탓에 유족들도 고령이라 유모차를 끌고 온 할머니도 있었다.
▲ 여순항쟁 유족들 10월 19일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열린 71주년 여순항쟁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 모인 유족들의 모습이다. 오랜 한에 눈물을 흘리는 유족들도 있었으며 71년이 지난 탓에 유족들도 고령이라 유모차를 끌고 온 할머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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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전과 달리 순천만이 아닌, 전남 지역 합동으로 열린데다, 위령비가 있는 팔마체육관 뒤편이 아닌, 당시 격전지이자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동천 장대공원에서 열렸다. 그리고 송승문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이 다수의 유족들과 참석했다. 또한 도지사를 비롯한 단체장들이 특별법 제정에 노력할 것을 굳게 다짐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게다가 유족과 함께 입장한 송산초 학생들 및 순천 YMCA 청소년연합회 회장인 김채원 강남여고 학생의 기림사 낭독마저 있어서 70년이 넘도록 '빨갱이'라는 낙인에 피해자이면서도 숨죽여 피눈물을 흘린 유족들의 마음을 달래줬다.

이에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추념사 첫머리에서 "여순사건 유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특별법 제정에 힘을 보태주시기 위해서 멀리서 와주신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회 송승문 회장님과 유가족 여러분들께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순항쟁의 도화선이 된 제주 4·3사건은 이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며 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한 것을 알리며, "이제는 여수 순천 10·19사건도 국가가 발 벗고 나서서 진상규명을 밝혀야 한다. 불행한 과거사를 정리하고,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시켜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록 전남도시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0월 19일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열린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겠다며 발언하고 있다.
▲ 김영록 전남도시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0월 19일 순천시 장대공원에서 열린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겠다며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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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목과 불신의 시대를 끝내고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나갈 수 있다. 그 시작이 바로 여수 순천 10.19 특별법 제정"이라며, "내년부터는 우리도 주관으로 민관협의회를 만들어서 희생자 명예회복과 위령사업을 추진. 합동위령제를 열고 올바른 역사 교육으로 도민과 국민의 인식을 바로잡아"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라남도 국정감사 때 여순항쟁유족연합회 회원들께서 이채익 감사반장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유족들의 한 맺힌 눈물을 닦아달라며 울먹이시던 것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10월 16일에 민주당 이해찬 당 대표와 당 지도부에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신속한 처리를 간곡히 요청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수 순천 특별법 제정에 초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해 열띤 박수를 받았다.  
 
송승문 제주 4.3 유족회장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서 송승문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송승문 제주 4.3 유족회장 10월 19일 순천 장대공원에서 열린 여순항쟁 71주년 민간인 희생자 합동 추념식장에서 송승문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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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문 회장은 "제주 4·3을 도화선으로 벌어진 현대사의 비극인 여순항쟁 희생자 영령님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위령제에 참석하여 추모의 예를 갖춰"라며,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 보성 민간인 희생자 영령님들이시여, 부디 혜원하시고 영면하시길" 기원했다. 그리고 "여순항쟁은 우리 모두가 끌어 안아야 할 우리의 역사"라며, "제주 4·3 유족회는 여순항쟁의 정의로운 해결과 특별법 제정의 여정에 늘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장대공원에 설치된 여순항쟁 기념비 여순항쟁 격전지였던 순천 장대공원의 입구에 마련된 기념비이다. 장대공원과 순천대 등 의미가 있는 순천시 9곳 장소에 기념비가 최근에 설치되었다.
▲ 장대공원에 설치된 여순항쟁 기념비 여순항쟁 격전지였던 순천 장대공원의 입구에 마련된 기념비이다. 장대공원과 순천대 등 의미가 있는 순천시 9곳 장소에 기념비가 최근에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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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순사건으로 처형된 3인의 유족이 청구한, 형사소송 첫 재심이 71년 만에 지난 4월 29일 순천에서 열렸으나, 여전히 진행이 더디기만 하다. 형사소송을 한 유족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인 장경자 유족도 합동 추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장대공원과 순천대학교 등 순천 9곳에 여순항쟁 기념비가 최근에 설치되었다. 그리고 순천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으로 "2019 여순평화예술제: 손가락 총"이 19일부터 11월 10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지역 28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전은 순천대 박물관, 여순사건영상기록위원회, 부산민주공원, 포지션민제주가 공동주최했으며, 전시일정 이후에는 부산민주공원과 포지션민제주 등에서 순회전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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