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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권 교체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아르헨티나 정권 교체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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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당선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중도좌파 '모두의전선'의 페르난데스가 연임에 도전한 중도우파 '변화를위해함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을 제쳤다.

페르난데스는 득표율 45% 이상을 얻어 아르헨티나 대선 규정에 따라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4년 만에 다시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교체됐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경제였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집권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실정으로 경제 위기에 몰리며 4년 전 대선에서 신자유주의를 내건 우파 진영의 마크리 대통령을 뽑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마크리 정권의 4년 동안 경제는 더욱 악화됐다. 빈곤율과 실업률이 치솟았고, 페소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하면서 국민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의 고통에 시달렸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긴축정책이 필요하다는 마크리 대통령의 주장을 거부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경제 악화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신자유주의를 앞세운 우파 정권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웃나라 칠레, 에콰도르 등의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를 지지했다는 한 시민은 "우리는 오랫동안 변화를 기다려왔다"라며 "그동안 겪은 모든 일에 지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사 겸 법학 교수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온건 페론주의자'로 분류된다. 페론주의는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으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의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복지 확대, 외국자본 배제, 친노동 정책 등을 내세운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페르난데스 정권이 확대정책을 펼 경우 아르헨티나의 국가 재정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태그:#아르헨티나 ,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 #마우리시오 마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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