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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진행하는 미국 하원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출석 요구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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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30일(현지 시각) '하원이 볼턴 전 보좌관 측에 다음 주 의회에 나와 비공개 증언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며, 만약 불응하면 소환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임 시절 자기 아들이 일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체의 비리 수사를 막으려고 했던 의혹을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요구를 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원조를 중단한 것은 대통령 권한 남용이라며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앞서 전·현직 당국자의 하원 비공개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사를 요구한 것이 부적절하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탄핵조사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더구나 지난달 백악관에서 일방적으로 경질당한 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이 증언에 나서 '폭탄 선언'을 할 가능성도 커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CNN은 "만약 볼턴 전 보좌관이 하원의 요구에 응할 경우 탄핵조사 증언에 나선 전·현직 당국자 중 최고위직(most senior)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들은 당국자로서 처음 증언한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미국의 안보를 약화시킬 것을 우려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전·현직 당국자들에게 하원의 탄핵조사에 응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