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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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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압사 사고로 사망자가 속출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을 인용해 이란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 행렬에 한꺼번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이 넘어지거나 밟혀 최소 56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부상자 중 60여 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일부는 상태가 위독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장례위원회 측은 "안타까운 사고로 장례 일정을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미국의 폭격을 당해 숨진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시신은 5일 이란으로 운구됐다.

이란 정부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큰 공적을 세웠던 아흐바즈에서부터 이슬람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 등을 거쳐 이날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 안장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미국에 보복하기 위한 시나리오 13개가 있다"라고 경고했다. 다만 시나리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의회는 미국 국방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는 미국에 군사 보복을 가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에 참석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추모 연설에서 "미국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솔라이마니 사령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을 가했기에 사살했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중대한 결정을 내렸을 때는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가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문화유산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모든 조치는 국제법의 틀 안에서 수행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CNN은 "트럼프 행정부는 급박한 위협 때문에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고 주장하지만, 어떤 위협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으면서 폭격의 정당성에 대한 회의론(skepticism)이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태그:#이란, #미국, #거셈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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