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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범여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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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이 '개문발차'를 선언했지만,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할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비례연합정당 플랫폼으로 시민사회 원로들의 '정치개혁연합' 대신 개싸움국민본부와 시사타파TV가 중심이 된 '시민을 위하여'를 선택했다. 민주당이 이념적·정책적 이유로 녹색당·민중당 등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사실상 선을 그으면서, 두 정당은 연합 구상에서 이탈했다.

현재까지 더불어시민당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원외 정당은 가자환경당·가자!평화인권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이다. 그러나 일부 정당의 관련자들을 향해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가자환경당] 권 대표,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

가자환경당은 시민단체 페트병살리기운동본부가 주축이 되어 만든 생태주의 정당이다. 1월 13일 창당준비위원회를 거쳐 2월 20일 창당대회를 열었다. 공무원 출신인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그러나 그의 미성년자 성추행 전력이 불거졌다. 권 대표는 지난 2013년, 그가 소속된 봉사단체 회원 중 여성 3명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당시 그는 국세청 공무원이었으며, 고소인 중 한 명은 미성년자였다. 11명의 참고인이 진술서를 제출했다. 고소당한 이후 권 대표는 피해자들과 합의했지만, 경찰은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혐의가 경미하거나 검찰이 처벌 필요성이 약하다고 판단될 때 기소 없이 사건을 종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혐의와 다르게 피의사실 자체는 인정된다.

권 대표는 다수 매체를 통해 "공무원을 상대로 한 전형적인 모함 사건"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권 대표는 2006년 참여정부 당시 정부 사업을 여러 번 수주한 경품용 상품권 업체인 코윈솔루션의 주식을 차명으로 소유한 의혹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했으나 권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리했다.

일부 매체는 박문혁 가자환경당 대변인이 후보 및 당원 모집 공지에 사용한 문구를 문제 삼기도 했다. "조국을 위시한 순수 그 자체로 평가받는 인물들이 오직 환경만을 생각하는 가자환경당과 함께 썩어 빠진 정치판을 깨끗하게 바꿔갔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이 지나치게 '친문'·'친조국' 성향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가자!평화인권당] 이 공동대표, <환단고기> 등 유사역사학 신봉

'가자!평화인권당'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3월 21일 창당했다. 이후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2016년 3월 24일), '인권정당'(2017년 2월 6일) 등으로 당명을 바꿨다. 지난 2월 10일, '평화통일당'과 합당하며 현재의 당명을 갖게 됐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권 보장을 목적으로 출범한 정당이다. 피해 유족들과 관련 20여 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했다. 최용상 인권정당 대표와 이정희 평화통일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강제동원일제피해일본군위안부인권정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력이 있다. 당시 기호 8번을 배정받아 2만5227표(0.1%)를 얻었다.
  
가자평화인권당 이정희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다섯 개 정당은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서명했다.
 가자평화인권당 이정희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다섯 개 정당은 비례연합 플랫폼 "시민을위하여"와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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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에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던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유왕래 통일"을 주창하며 2017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 대표는 유사역사학을 주장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는 2016년 우리 민족 고유의 달력을 찾았다고 주장하며 <마고력>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3000년에 하루도 틀리지 않는 달력"이라는 것.

당시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금 민족진영에서는 마치 재림예수나 정도령 등등 사람인 구세주가 올 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게 사람이 아니라 통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밝혔다. '단군교가 중광(重光)했듯이 새롭게 빛을 보게 한 력'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단군을 신봉하는 '대종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매체에 2017년 기고한 글에서는 위서 <환단고기>를 옹호했다. 도종환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환단고기>를 읽어보지 않았다'라고 발언한 걸 두고 "<환단고기>를 '아직도' 안 읽을 정도로 게으르고 무지한 사람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역사가 '유사'가 아니라 '주류'로 빼곡히 꽂혀 이미 국민들을 다 깨워 놨다"라며 현재의 역사 교육을 비난하기도 했다.

<환단고기>는 과거 고대 시대에 '환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했으며, 해당 국가를 한국의 시조국으로 삼는다. 영토가 메소포타미아부터 한반도, 시베리아부터 중앙아시아 등에 걸쳐 있었으며, 이들의 후손이 바다 건너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고대 문명 발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 과도한 국수주의적 유사사학으로, 역사학계에서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위서이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사료도 없다.

우희종 "대표 문제, 정당 전체 문제로 보는 건 부적절... 후보는 철저히 검증"

이를 두고 정치권의 비판도 쏟아졌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비례정당 참여를 받아들인 정당들을 보니 짬뽕이 아니라 이건 국민에게 제공하면 안 되는 식단"이라며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소수정당에 대한 배려'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 알 수가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정당들은 민주당이 보증서서 비례의석을 받는 것"이라며 "보증 잘못 서면 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의 성범죄 전력을 겨냥해 "원칙을 저버리고 의석수 계산에 급급해 만들어진 급조된 위성정당의 예견된 사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파렴치한 성범죄 전력"이라며 "반칙과 꼼수의 길을 선택했으니 성범죄 정도는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위성정당 참여에 성소수자는 안되고 성범죄자는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범여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출범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 · 최배근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7일 가자환경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평화인권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비례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했다"며 "당명은 "더불어시민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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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종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표 개인의 문제를 정당 전체의 문제로 삼는 건 적절치 않다"라며 "각 정당에서 추천한 후보들은 후보검증위원회를 통해 충분히 그리고 철저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권기재 가정환경당 대표의 문제에 대해 보도된 것을 보았다"면서도 "본인을 후보로 올린 게 아니지 않느냐, 권 대표 개인도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자!인권평화당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며 "각 정당들은 논의의 장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기본소득당의 상임대표는 '가만히 있으라' 운동을 주창한 용혜인 전 노동당 대표이다. 기본소득당은 노동당을 탈당한 이들이 중심이 된 '원이슈 정당'으로 1월 19일에 창당했다. '생활진보플랫폼'을 표방한 시대전환은 기존의 양당 체제를 비판하는 3040 전문가 그룹이 모인 정당으로, 2월 23일 창당했다. 이원재 공동대표는 안철수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고, 조정훈 공동대표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원장으로 있었던 싱크탱크 여시재의 부원장을 지냈다.

태그:#더불어시민당, #가자환경당, #가자인권평화당, #권기재,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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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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