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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갑자기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의 사례만 봐도 그런 예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모범적으로 해 세계에 K-방역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지만 2차 유행이 시작됐을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이동을 통제하지 않고 코로나19를 안정세를 보이는 나라는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 3개국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관리단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그런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한 통제에도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미하여 협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각 단계마다 철저하게 검토한 후 배포되는 표준운영절차(SOP)에 의해 관리가 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표준 운영절차를 소개 하고자 한다.

한 발 앞서는 강력한 조치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이 자료를 보면 초기 확산단계나 안정화단계 모두 한 벌 앞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발생추이 이 자료를 보면 초기 확산단계나 안정화단계 모두 한 벌 앞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정부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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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도 코로나19 초기에는 관리가 잘 됐다. 초기 설 연휴를 맞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에게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조치로 20명 미만으로 관리가 되면서 완치되는 사람이 늘어 오히려 환자가 줄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월 27일부터 3일간 외국인이 포함된 대형 종교행사 후 확진자가 전국에서 발생하자 정부에서는 발 빠르게 전국 이동 통제명령(MCO)을 발동하게 되었다.

지난 3월 1일 탄생한 신임 내각의 무히딘 야신 총리가 3월 18일 전국에 걸쳐 이동통제명령을 발표했을 때에는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갓 탄생한 신임 내각의 총리가 정치적인 위험을 감수하면서 전 국민들이 거주지에서 10km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동 통제령 발표직후 일반 시민들은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고향으로 가거나 유원지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자 정부에서는 바로 군병력까지 동원해 관리하게 됐다. 
 
이 기간은 동안은 거주지 내 10Km를 벗어날 수없도록 했지만 모두 잘 지켰다
▲ 이동금지 기간의 도로 통제 이 기간은 동안은 거주지 내 10Km를 벗어날 수없도록 했지만 모두 잘 지켰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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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점은 문을 열기 때문에 식료품을 사러 간다며 전 가족이 식료품점으로 모여들자 자동차에는 1명만 탑승하게 하고 식료품점 내의 인원도 50명으로 제한하게 됐다.

이런 조치를 하자 식료품점에서는 자발적으로 입구에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인원을 관리하게 되었다.

미리 표준을 만들고 취한 조건부 완화조치(CMCO)

이런 신속한 조치로 어느 정도 안정됐지만 바로 완화하지 않고 5월 1일 부로 조건부 이동통제(CMCO)로 바꾸게 된다. 이 때도 각 업종별로 더욱 세밀하게 준비된 운영규정(SOP)을 미리 준비한 다음 시행하였다.
 
출입하는 사람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입구와 출구를 분리한 상가
▲ 입구와 출구를 구분한 건물 출입하는 사람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입구와 출구를 분리한 상가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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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버스를 이용할 때는 2좌석에 1명만 앉을 수 있고, 승용차 탑승도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는 경우에만 운전자 포함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조치가 QR코드 스캔이다. 조건부 이동통제 조치로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나자 각 상점에서는 QR코드를 설치하여 출입하는 사람 모두 입구에서 체크 후 출입을 하게 되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추적시스템을 준비하고 완화조치를 취한 덕분인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 적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고 한다.

연착륙을 위한 회복단계 통제(RMCO)

일련의 조치로 확진자와 완치자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6월 9일부터 완화된 단계인 회복 이동금지조치(RMCO)를 발표했다. 이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종의 연착륙전략을 쓴 것이다.

이 조치로 거의 모든 부문이  정상화 되었고 시민들의 이동도 많아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금방 어제의 어려움을 잊는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보행하는 사람들이 눈에 띠게 많아졌다.

이런 상황을 감지한 정부는 복지부에서 마련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을 8월 1일 발표했다. 이 관리지침은 무히딘 야신 수상이 직접 발표했다. 몇 가지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 백화점 및 건물에 진입할 경우
1.주차장에 들어설 때 체온을 측정하고 37.5도 이상이 되면 진입을 금지한다.
2.주차장을 포함한 건물에 들어 설 때는 QR 코드 스캔을 한다.
3.그리고 모든 매장을 출입할 때는 QR코드 스캔이나 전화번호를 기록한다.  

○ 자동차를 탑승할 경우    
1.자동차는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는 사람은 마스크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2.대형 자동차의 경우는 5명까지 탑승가능하지만 소형 승용차의 경우는 2명 미만의 인원이 탑승한다.
이 경우 다른 한 명은 조수석 뒷자리에 탑승한다.
3. 그리고 8월 1일부터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1천 링깃(약 29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이민국에서 발행하는 마스크 착용 홍보물
▲ 마스크 착용 홍보물 이민국에서 발행하는 마스크 착용 홍보물
ⓒ 이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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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여러모로 관리가 어려운 여건에 있는 나라다.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관리하는 것은 주민등록과 일반화돼 있는 신용카드 사용의 도움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말레이시아에는 전 인구의 거의 7%에 해당하는 2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거주하고 있다. 많은 수의 외국인들이 불법체류를 하고 있어 관리에 더욱 어려움이 있다.

이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집단발병이 발생하자 말레이시아 정부에서는 초기부터 이들을 무료로 치료를 하면서 더 깊은 곳으로 숨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불법체류자의 경우 신규비자를 발급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에 관한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몇 년간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생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감염 전문가들이 2차 코로나 팬데믹을 경고하고 있고, 2차 팬데믹은 지금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숙박업소에서는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다. 리모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커버를 매일  교체하고 있다.
▲ 스스로 개발한 감염대책 리모콘 숙박업소에서는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있다. 리모콘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커버를 매일 교체하고 있다.
ⓒ 김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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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팬데믹을 슬기롭게 넘기려면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참고하여 표준 운영절차를 잘 준비하여 모든 사람들이 쉽게 보고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말레이시아의 앞선 조치가 도움이 될 것이다.

태그:#말레이시아코로나관리, #표준운영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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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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