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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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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국 인권단체들은 57년 전인 1963년 8월 23일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연설했던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인종차별 철폐와 사법정의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인권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가 계획하고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민권변호사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시위는 5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다. 주최 측은 시위 내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또한 킹 목사의 아들 마틴 루서 킹 3세와 손녀 올랜다 킹이 참여했고 민주당의 하원 흑인 연방의원 모임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이스 비티 하원의원과 쉐일라 잭슨 리 하원의원, 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힘을 보탰다.

시위의 이름은 '우리의 목에서 당신의 무릎을 떼라'(Get Your Knee Off Our Necks)로 정했다.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경찰의 가혹 행위를 가리킨 것이다.

미국에서는 플로이드 사건에 이어 최근에 또다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세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건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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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플로이드와 블레이크의 가족들도 참가했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화상 연설을 보내 지지를 나타냈다. 

흑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인 시위 참가자들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우리는 숨을 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성 소수자들도 대거 참여해 보편적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워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워싱턴D.C.까지 한 달 가까이 걸어왔다는 한 남성은 "협상이 아니라 변화를 요구하기 위해 왔다"라며 "우리의 후손들은 이런 시위를 하지 않아도 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킹 목사의 아들 킹 3세는 "아버지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사회에 여전히 무너진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슬퍼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인종차별, #흑인 ,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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