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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군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소개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군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소개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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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격 사임으로 후임 총리를 선출해야 하는 집권 자민당이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내분에 휘말릴 전망이다.

일본 NHK에 따르면 29일 자민당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끄는 지도부가 새 총재 선출 작업에 착수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자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자민당은 현직 국회의원(394명)과 당원 대표(394명)가 같은 수의 표를 행사하는 '당원투표' 방식으로 총재를 선출한다.

그러나 긴급 사태의 경우 당원을 제외하고 중의원·참의원의 양원 총회를 통해 국회의원과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대표의 투표로 대신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두고 있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임기를 남겨두고 전격 사임함에 따라 긴급 사태로 규정하고 양원 총회로 총재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감으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서는 자민당 지도부가 당원투표를 생략하고 9월 15일께 양원총회를 열어 후임 총재를 선출하겠다는 방침을 사실상 굳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군인 기싣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소개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의 차기 총리 후보군인 기싣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소개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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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원의 권리를 막는 것이 이해를 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당원 투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당내 기반은 취약하지만, 당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를 달려왔다. 그는 2년 전 총재 선거에서도 당원 투표에서는 아베 총리를 꺾은 바 있다.

반면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밀어온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정조회장은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당원 투표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기시다 정조회장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기에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파벌은 '반(反) 아베' 여론을 주도하는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스가 관방장관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시간이 충분하면 당연히 당원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라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태그:#아베 신조, #이시바 시게루, #기시다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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