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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마을에너지카페에 견학 온 분들을 위해 차려진 채식밥상
 대덕마을에너지카페에 견학 온 분들을 위해 차려진 채식밥상
ⓒ 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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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에너지카페를 찾은 분들이 채식 비빔밥을 담고 있는 모습
 대덕에너지카페를 찾은 분들이 채식 비빔밥을 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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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라도 분들이 오신다고 해서 신경 쓰여요. 입맛에 맞을려나 모르겠어요."

낮 12시, 대전 대덕에너지카페(그리고브린치카페) 김효진 사장의 손놀림이 더욱 바빠졌다.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오늘 메뉴는 비빔밥. 대덕에너지카페에 단체 손님들이 오는 날이면, 채식 점심상을 준비하는데, 오늘은 맛의 고장으로 알려진 전라도 분들이라 더 신경 썼다고 한다. 

대덕에너지카페 소개 및 마을에너지전환 이야기를 전할 에너지전환 '해유' 협동조합(이하 해유) 양흥모 이사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덕에너지카페에서는 견학 오신 분들을 위해 채식밥상을 준비했다"고 전한다.

지난 3일, 대덕에너지카페에 견학 온 분들은 광주광역시 주민과 구의원등 약 30명으로, 광주까지 대덕에너지카페 소문이나 견학을 왔다고 한다.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소셜랩 박필순 소장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소셜랩 박필순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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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을 주최한 광주사회혁신플랫폼 소셜랩 박필순 실장은 "(광주사회혁신플랫폼에서) 여러 의제들을 다루는데, 그중 기후위기 심각성을 느끼고 생활공간인 마을에서 마을별 특성에 맞는 에너지전환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라며 "전국적으로 대덕에너지카페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해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너지전환마을에 관심 있는 16개 마을의 신청을 받아 경합을 벌이고, 4개 마을을 선발해서 에너지전문가들과 함께 마을 특성에 맞게 에너지전환마을 디자인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덕에너지카페에서 주민들이 아이디어도 얻고 동기부여도 받아서 내려 가면 좋겠다"고 했다.
 
대덕에너지카페 소개를 하고 있는 에너지전환'해유'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 모습
 대덕에너지카페 소개를 하고 있는 에너지전환"해유"협동조합 양흥모 이사장 모습
ⓒ 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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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노하우 싹 다 드려요

아침부터 오느라 피곤했을만도 한데, 식사 후에 이어지는 해유 양흥모 이사장의 '대덕에너지카페 A~Z 노하우'강의를 듣는 견학온 광주시민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하다.

"저는 지역간에도 에너지전환 관련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하우를 퍼주고 전달하고 서로 잘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에너지카페 개소 후 30군데가 넘는 곳에서 벤치마킹 하러 이곳을 찾았는데, 어떤분들은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실망하고 가신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운영의 가치와 활용도를 보고 벤치마킹해 간곳도 있어요. 자료 요청하는 곳들이 있으면 관련 모든 자료를 싹 다 챙겨서 드려요." 

양흥모 이사장은 대덕에너지카페가 규모가 작지만 광역형 에너지카페(센터)와 마을형 에너지카페의 기능(콘셉트)이 다르다며, 이곳을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모임이나 회의, 소규모 교육등 에너지 자치적인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견학 온 분들이 대덕에너지카페를 사진 찍고 있는 모습
 견학 온 분들이 대덕에너지카페를 사진 찍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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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학 온 분들이 대덕에너지카페와 대덕에너지전환 활동 소개를 경청하고 있다.
 견학 온 분들이 대덕에너지카페와 대덕에너지전환 활동 소개를 경청하고 있다.
ⓒ 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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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작은발전소 하나씩 가져야 합니다

"11월에 대전의 우금치라는 극단과 기후위기 관련 마당극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당극은 조명등 전기시설이 필요하지 않고, 장소도 구애받지 않아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또, 에너지카페3호점은 지난주 대덕구 대청호 인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지금껏 규제와 피해를 받아온 주민들과 태양광업체, 환경단체, 구청 등과 함께 넷제로 공판장이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에 있어요. 첫 시작으로 주민 스스로 마을자원조사를 시작했어요. 상수원보호구역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이어 그는 올해 에너지복지사업으로는 경비실 미니태양광 지원사업을 했는데, 경비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뿐 아니라 아파트의 공동체에 에너지전환 관련 좋은 캠페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 인구 대부분의 거주형태가 아파트인데, 아파트에서 에너지전환 문제를 소통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베란다 미니태양광 규모는 작지만 자기가 직접 설치해봐야 에너지전환에 관심도 더 갖게 되고 나중에 더 크게 확장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니태양광으로 국민들이 작은 발전소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에너지전환이 될 수 있다며 도시에서의 태양광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대덕에너지카페에서 나와 버스를 타기 직전 찍은 정인봉님.
 대덕에너지카페에서 나와 버스를 타기 직전 찍은 정인봉님.
ⓒ 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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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채식을 하며, 에너지문제에 심각성을 느껴 4년전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인 에너지하우스를 직접 짓고 살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정인봉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니 광주 시민사회,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어요. 지금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에너지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계셔서 마을분들과 함께 에너지카페를 만들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대덕에너지카페)이런 곳이 광주에는 없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어 와보게 됐어요.

전시돼 있는 것 모두 사진도 찍고, 이야기 듣고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특히 넷제로공판장 이야기 흥미로웠어요. 대덕에너지카페2호점도 가서 아이디어 얻어서 광주에서도 최적화된 마을형 에너지카페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이런 사례가 있다는 거 와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대덕에너지카페만의 특별함은 이 카페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특별함이다. 각종 체험시설과 넓은 전광판, 으리으리 한 건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편안히 와서 삼삼오오 모여, 내가 살고 있는 마을속에서 기후위기,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웃으며 커피한잔 하는 그 시간이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광주에서 온 분들은 깊이 이해하고 가셨으리라 믿는다. 오신 분들의 바람대로 그들이 중심이 되어 빛고을 광주에서도 에너지카페가 곳곳에서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태그:#기후위기, #에너지전환, #대덕에너지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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