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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NBS(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재명 후보 31% - 윤석열 후보 40%. 9%P 격차로 윤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주(2월 2주)엔 이-윤 후보 35%로 동률이었는데 상당히 큰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읽힌다.

필자에게 이처럼 큰 변화가 나타난 이유를 묻는 분들이 많아 짧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2월 17일 발표한 NBS의 4자 대결 문항에서 윤석열 후보는 처음으로 40%선에 닿았다.
▲ NBS 2월 3주 대선주자 4자 대결 지지율 2월 17일 발표한 NBS의 4자 대결 문항에서 윤석열 후보는 처음으로 40%선에 닿았다.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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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률이 낮아졌다'는 분석만으로는 부족

먼저, 위의 결과를 두고 NBS의 2월 2주 조사의 응답률이 29.7%였는데, 2월 3주 응답률이 20.3%라서 문제라는 분석이 있다. 즉 응답률을 높이기 위한 콜백을 덜 했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아지고, 응답률이 낮은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낮았던 패턴이 있었으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견해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분석은 인과성에 대한 깊은 고려를 결여했다. 응답률은 여론조사 회사에서는 가급적 높이려 노력을 할 뿐이다. '낮추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더군다나 응답률이 낮아도 목표한 표본 수를 다 추출했다는 데에 관심을 둬야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국제 기준 응답률과 우리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의 응답률이 약간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넘어가고 싶다. 우리 여심위가 조사결과 공표 시 표기하라는 응답률은 통화 연결에 성공한 콜에서 끝까지 응답한 콜의 비율이다. 즉 수화기를 들어 연결에 성공한 사람 중에 몇 사람이 끝까지 응답했는가를 뜻한다. 그런데 '접촉률'이라는 게 있다. 전체 전화 시도 중에서 몇 콜이나 연결에 성공했느냐는 비율이다. 국제 기준에서는 접촉률과 응답률을 곱해서 최종 응답률을 산출한다. 

2월 2주 NBS 조사에서 접촉률은 24.9%이고 응답률은 29.7%이다. 국제 기준이라면 두 개를 곱해서 나온 7.4%다. 이번 주에는 접촉률이 32.1%이고 응답률은 20.3%이다. 둘을 곱해 나온 국제 기준 응답률은 6.5%다.

이같이 접촉률을 고려하지 않고 응답률만을 가지고 2월 3주 NBS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 분석적으로 큰 결함을 내포하게 된다. 여론조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분석하지 않는다면, 분석 결과로 인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이번 NBS 조사에서 접촉률은 높고 응답률은 낮게 나타난 것일까? 전화를 했더니 받는 사람은 많았는데, 받은 사람 중 중도에 조사를 중단한 사람이 전주보다 많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왜 이렇게 전화면접에 호응은 더 좋고, 중간에 더 많이 탈락했을까?

윤-안 단일화 컨벤션 선행 효과

필자가 기억하기로 NBS는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문항을 삽입해서 조사를 실시했다. 이미 필자는 지난 1월 14일 윤석열와 안철수의 단일화 컨벤션이 실제 일어나지 않더라도 여론조사 문항에 넣는 경우 컨벤션 선행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관련 기사 : 윤-안 단일화 컨벤션 선행 효과가 시작됐다 http://omn.kr/1ww48 ).

당시 같은 조사 기관, 비슷한 시기, 같은 조사 방법으로 조사했지만, 단일화 문항을 넣으면 윤석열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6%P 앞선 것(이재명 32.8% 대 윤석열 38.8%, MBC-KRI 1월 11~12일 조사)처럼 보이고, 단일화 문항을 넣지 않은 NBS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9%P 앞선 것(이재명 37% 대 윤석열 28% NBS 1월 2주)으로 나왔다.

1월 2주의 수치로 확인한 것은, 단일화 컨벤션이 있을 것이라는 문항의 점화(priming) 효과가 이재명 지지자의 설문 중단을 가져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10%P 더 높여줬다는 점이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P 정도 낮아졌다.

이번에 실제로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시점은 지난 13일이다. 그리고 NBS는 이에 단일화 문항을 2개 넣었다. 그 효과는 지난주 이 35% 대 윤 35%에서 이 31% 대 윤 40%로 벌어지는 효과로 나타났다. 1월보다는 약하지만 컨벤션 선행 효과는 뚜렷하다.

그래서 응답률은 낮아도 접촉률이 높기 때문에 목표 표본 수를 채우고 조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연령대별로 윤석열 후보의 지지세가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60대에서는 8%P, 70세 이상에서는 10%P 높아졌다는 사실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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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계층의 변화

지금 발생한 컨벤션 선행 효과가 여론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게 하는 필터가 된다면, 양강은 여전히 초박빙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필자는 그에 대해 확신을 갖고 말하기 어렵다. 즉 이번 조사에서 컨벤션 선행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컨벤션 선행 효과를 걷어내면 과연 어느 정도 격차로 격돌하고 있는지 확인하긴 쉽지 않다. 

역시 같은 기간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와 비교를 해야 한다. 앞으로의 여론조사 중 윤-안 단일화 문항을 빼고 조사하긴 어려울 듯하고, 이번 조사와 시기가 중첩돼 비교 가능한 조사는 금요일(18일) 한국갤럽이 발표할 결과이지만, 추출틀이 다르다(NBS는 가상번호, 한국갤럽은 RDD).

따라서 세부 집단별 여론 흐름의 변화를 조금 더 살펴보는 것으로 컨벤션 선행 효과 외의 영향 요인 혹은 컨벤션 선행 효과 자체가 증폭돼 나타나는 집단을 살펴보고자 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주 대비 '주부'에서 지지도가 18%P 올랐다는 점이다. 매우 놀라운 변화다. 지난 세 차례의 조사에서 '주부' 중 윤석열 후보 지지도는 40%를 돌파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주부 중 무려 18%P 지지도 제고가 전체 지지도를 견인하는 효과를 낳았다. 이와는 달리 이재명 후보는 주부에서 9%P(오차범위 내) 하락해 주목됐다.

'당선 가능성 선행 지표'의 효과와 근원

필자는 여기에서 지난주(2월 2주) NBS 조사의 가장 큰 특징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월 2주 조사에서 지지율은 양강 후보가 동률로 나왔지만, 당선 가능 후보를 묻는 문항에서는 이재명 34% 대 윤석열 43%로 9%P 격차를 보였다. 윤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주에 당선 가능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가 최초로 우세한 결과를 보였고,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를 더 벌렸다.
▲ NBS 2월 3주 당선 가능 후보 지난주에 당선 가능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가 최초로 우세한 결과를 보였고, 이번 조사에서는 격차를 더 벌렸다.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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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월 3주)에는 당선 가능 후보 문항에서 이재명 32% 대 윤석열 48%로 격차가 16%P로 더 벌어졌다.

그런데 지난주 결과에서 직전 1월 4주 조사결과 대비 윤석열 후보가 당선 가능하다는 응답이 어느 계층에서 늘었는지를 봤을 때, 오차범위를 넘어선 정도의 큰 변화는 '여성'의 변화였다. 여성 중 윤석열 후보가 당선 가능하다는 응답이 9%P 더 많아졌던 것. 그렇다면, 당선 가능성이라는 지표가 선행 지표로서 역할을 했고, 그 영향으로 2월 3주 조사결과에서 '주부' 중 윤석열 후보 지지세가 강해지고 있다고 읽을 수 있겠다. 

그럼 여성 중 윤석열 후보가 당선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그 결과 다시 주부 중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높아지는 연쇄반응은 어디에서 촉발된 것인가. 필자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이 법인카드 의혹으로 번진 상황이 단일화 컨벤션 선행 효과와 겹친 것으로 해석한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슈

발생하지도 않은 윤-안 단일화의 프리미엄을 윤석열 후보가 충분히 누리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투표 행동에도 그대로 이어질지, 혹은 여론조사 결과를 필터링하는 효과로 그칠지는 앞으로 더 봐야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향후 주목해야 할 이슈에서 윤-안 단일화 그 자체보다 단일화 문항으로 인한 필터링 효과를 더 유심히 볼 것을 제안한다. 

이에 더해 네거티브 캠페인이 어느 이슈에서 유권자 인식에서 '핫버튼'이 될지도 생각해볼 일이다. 이재명 후보에게 '법인카드 논란'이 있다면, 윤석열 후보에게는 '무속 논란'이 있다. 그러니 네거티브로 빠질 표심은 다 빠졌다고 하지만, 추후 어떻게 전개될지도 주목해야 겠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과와 평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등 외풍에 의한 자극도 눈여겨 볼 포인트다. 이러한 이슈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글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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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2월 3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 조사기관: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 조사기간: 2월 14~16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20.3%

[NBS(2월 2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 조사기관: (주)엠브레인퍼블릭 / 조사기간: 2월 7~9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29.7%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naver.com/metavoice/ 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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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보이스(주) 대표 & (주)조원씨앤아이 부대표 ||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정량조사뿐 아니라 정성조사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소셜빅데이터 분석과 서베이의 접목, 온라인 정성 분석의 고도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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