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20여 년간 경제적 유착관계를 맺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관련 주식 거래 및 대여금 거래, 도이치모터스 이사 재직과 도이치모터스의 코바나컨텐츠 행사 협찬 등을 종합해 볼 때 김씨와 권 전 회장의 관계가 '경제 공동체'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간인인 두 사람 간의 정상적인 거래일 뿐"이라며 "진짜 경제적 유착관계는 김만배·유동규 등 대장동 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단장 김병기 의원)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는 최근 공개된 녹취록('서울의 소리' 기자와의 7시간 통화 녹음)에서 권 전 회장과 '20년 간 사업을 같이 한 사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면서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김씨의) 권 전 회장 관련 주식 거래액만 총 71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도이치 관련 주식거래만 71억 원, 김씨가 10억 원 무이자 대여도 해줘"
현안대응TF에 따르면, 김씨는 2009년 8억 원 상당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장외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주가조작 의혹 시기인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40억 원 상당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추가매수했다. 2012년엔 신주인수권 사채(BW) 1억 원 상당을 매수하고 도이치모터스 주식만 약 49억 원 어치를 매집했다. 현안대응TF는 "이는 검찰이 특정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시기와 상당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도이치파이낸셜(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비상장 주식 취득도 문제 삼았다. 2013년엔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비상장 주식 2억 원 어치를 액면가인 주당 500원에 매입하고, 2017년엔 기관투자자 대비 20% 저가계약으로 도이치파이낸셜 비상장 주식 20억 원 상당을 추가 인수계약 하는 등 김씨가 권 전 회장과 경제적 특수관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었다.
현안대응TF는 도이치모터스에 대한 김씨의 무이자 금전 대여와 김씨가 운영 중인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도이치모터스의 지속적 후원 역시 '경제적 특수관계'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현안대응TF는 "도이치모터스 2014년 3분기 공시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도이치모터스에 10억 원을 무이자로 대여했다"면서 "통상 무이자 차입은 회사 대표이사나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에 의하여 이뤄지는 것이므로 김씨와 권 전 회장의 관계 또한 특수관계인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또 "권 전 회장은 10년 동안 10차례에 걸쳐서 문화 행사를 후원했는데 후원 대상은 모두 코바나컨텐츠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
김병기 현안대응TF 단장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 전 회장은 전 검찰총장 배우자에게 주식 헐값 매각, 후원, 협찬, 스펙 만들어주기 등 수많은 경제적 이득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씨와 권 전 회장 간의 경제적 유착관계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을 경제공동체란 명목으로 기소했는데, 윤 후보와 김씨, 권 전 회장의 관계는 경제공동체 이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모두 정상적인 거래, 진짜 유착은 대장동팀과 이재명"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7일) "민주당이 '김씨가 권 전 회장과 경제적 유착관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용어로 네거티브를 했다.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김씨와 권 전 회장 간의 거래는) 모두 정상적인 금전대여, 입장표 구매 및 홍보, 주식 거래다"라면서 "김씨와 권 전 회장 모두 공무원이 아닌데 유착이라는 것이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국민의힘은 "진짜 (경제적) 유착은 김만배, 유동규 등 대장동 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실은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를 대장동 사업 책임자로 앉히고 유동규는 김만배, 남욱으로부터 뇌물을 약속받고 민간업자 배 불리는 사업만 했다. 이런 것이 바로 경제적 유착관계 아닌가"라며 "사실관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허위 네거티브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실정으로 파탄난 서민들의 삶을 보살필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