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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 15일~ 10월 04일까지 유럽의 몽블랑 트레킹 이야기를 씁니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기자말]
샤모니→레 우슈→레 꽁따민 몽주아

밤 사이 여러 번 싸두었던 배낭 하나를 메고 케리어를 묵고 있던 호텔에 맡기고 길을 나섰다. 미리 봐둔 레 우슈까지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기사들이 외국인이 분명해 보이고 커다란 백팩을 맨 트레커는 무료로 태워준다던 호텔 매니저의 말대로 입구에서 무사 통과...

아침 7시, 버스의 손님은 나뿐이다. 약 10여분을 달려 레 우슈에 도착. 레 우슈는 샤모니에서 6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겨울에는 해발 950m에서 1900m까지 스키를 즐기고, 여름이면 세계의 많은 트레커들이 찾는 몽블랑 트레킹의 시작점이자 끝점이다.

많은 트레커들은 레 우슈에서 보자고개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한다. 나 또한 첫날 목적지인 레 꽁타민 몽주아까지 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기로 하였다. 이른 시간 도착했지만 케이블카 표 판매 창구는 오전 9시가 넘어서야 문을 열었다.

케이블카 티켓을 사자마자 케이블카에 몸을 싣었다. 스크래치로 뿌연 유리창 밖으로 멀리 설산과 발 아래 초록의 수목들이 넘실거린다. 10분도 안 되어 도착한 벨뷔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벨뷔→라→히말라야브릿지→트리코 고개
 
TMB코스의 시작이 되는 벨뷔 산악궤도열차 역.
▲ 벨뷔 산악열차 간이역 TMB코스의 시작이 되는 벨뷔 산악궤도열차 역.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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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약 150m 내리막길을 내려가 산악궤도열차를 타고 벨뷔 간이역에 내렸다. 작은 산악궤도 열차역을 가로질러 왼쪽으로 난 오솔길로 올라가면 '트리코 고개(Col de Tricot. 2120m)'라는 노란 표지판이 보인다. 이 곳은 여름이면 야생화가 양쪽으로 만발하는데 꽃이 지기 시작하는 9월에도 야생화와 푸른 풀로 풍성하다.

비오나세이빙하와 트리코 고개 방향의 갈림길 '라'가 보인다. 이 곳 '라'에서 TMB표지판 오른쪽길로 150미터쯤 오르막을 올라서면 '히말라야 브릿지'가 나오는데 히말라야에 있는 출렁다리만큼 길지는 않지만 우렁찬 빙하계곡을 보며 건널 수 있다.

다리를 건너 트리코 고개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면 초목이 우거지고 여름에는 야생화가 핀 오솔길이 나타나는데 이 곳이 바로 트리코 고개이다. 트리코 고개에 오르면 오르는 내내 사방이 트인 초록빛 초원이 펼쳐져 있어 여름 끝에 간 나도 그 아름다움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은 여름이면 100여 종이 넘는 야생화들이 만발해 마치 천상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뚜르 드 몽블랑의 천상의 화원...
▲ 트리코 고개 아름다운 뚜르 드 몽블랑의 천상의 화원...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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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코고개→미야지산장→트휙산장
 
에귀 드 비오나세이를 비롯한 설산 뷰가 아름다운 TMB코스의 첫번째 산장으로 트레커들이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한다.
▲ 미야지 산장 전경 에귀 드 비오나세이를 비롯한 설산 뷰가 아름다운 TMB코스의 첫번째 산장으로 트레커들이 점심을 먹거나 휴식을 한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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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트리코 고개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약 2km의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아름다운 설산 뷰 맛집 미야지 산장에 도착한다. 이 곳은 산장 앞으로 드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에귀 드 비오나세이를 비롯한 설산 침봉들을 볼 수 있다.

1500미터의 낮은 고도임에도 아름다운 뷰를 볼 수 있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꼭 들러야 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러한 명성 때문인지 내가 찾아간 9월 중순에도 점심을 먹거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트레커가 많았다. 

미야지 산장을 지나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언뜻 보면 길 같지 않은 언덕길이 나타나는데 이 길을 올라 약 30~40분을 오르면 전망 좋은 언덕 위에 집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이 바로 트휙산장이다. 
 
트리코고개에서 미야지 산장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의 풍경이 아름답다.
▲ 미야지산장 가는길 트리코고개에서 미야지 산장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의 풍경이 아름답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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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트인 전경과 뷰가 아름다웠던 트휙산장
▲ 빨간 꽃이 아름다웠던 트휙 산장 확트인 전경과 뷰가 아름다웠던 트휙산장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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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지산장에서 약 200미터 위쪽에 있어 확트인 전망을 볼 수 있으며 트레커나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휴게실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내가 도착한 날도 산악자전거를 탄 프랑스 남자들이 차와 간식을 주문해 휴식을 하였다.

첫날인지라 오랜 걸음에다 표지판과 지도를 보며 긴장한 채 걸은 탓으로 이곳에서 머물고 싶었지만 정해진 날짜에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꿀같은 휴식을 뒤로 하고 다음 여정인 레 꽁타민 몽주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트휙산장→레 꽁타민 몽주아
 
마을 입구 모습... 트레킹 코스 중 비교적  큰 규모의 마을로 작은 상점과 교회 등이 있다.
▲ 레꽁따민몽주아 마을전경 마을 입구 모습... 트레킹 코스 중 비교적 큰 규모의 마을로 작은 상점과 교회 등이 있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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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휙 산장에서의 휴식 후, 이제 남은 거리는 약 3.4km 약 1시간 남짓 지난 후 레 꽁따민 마을에 도착. 마을은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지붕들로 보아 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첫날부터 꽤 긴 거리를 걸으며 시간에 쫒겨 한국에서 가져간 몇 개의 육포로 점심을 때운 나는 이미 배가 꼬르륵 거리기 시작한 지 오래. 하지만, 레 꽁타민 몽주아 마을은 생각보다 많이 컸고, 내가 예약한 CAP 산장은 마을의 맨 아래쪽이라는 것을 도착해서야 알았다.

혹시나 저녁 시간이 끝났을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 저녁시간이 오후 7시였다. 서둘러 배정받은 방에 짐을 두고 사용한 스틱과 등산화를 벗어두는 공간에서 신발을 갈아신고 다이닝룸으로 갔다.
 
레 꽁따민 몽주아 산장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산장에서 코스로 즐기는 디너는 TMB에서만 즐기는 즐거움이다.
▲ 산장에서의 후식 견과류 아이스크림 레 꽁따민 몽주아 산장에서 먹은 아이스크림... 산장에서 코스로 즐기는 디너는 TMB에서만 즐기는 즐거움이다.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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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샤워까지 끝낸 외국인들이 들어서는 나를 일제히 쳐다보았다. 첫날인데다 나만 혼자인지라 약간 부끄럽고 어색했지만 자리에 앉아 샐러드를 시작으로 저녁을 시작하였다. 샐러드 후에 나온 스파게티를 먹고 디저트로 다양한 너트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트레킹 중 가장 맛있던 음식 중 하나였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야 비로소 샤워를 하고 라디에이터에 젖은 양말이나 수건 등을 널고 따뜻하게 잠을 청한다. 내일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또 아름다운 설산뷰가 펼쳐질지 상상해보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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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만 나면 홀로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가 현 포카라여행사 해외영업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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