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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기존 열린공감TV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열린공감TV 긴급성명 - 마지막 방송일 수 있습니다' 방송 갈무리.
 10일 새벽 기존 열린공감TV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열린공감TV 긴급성명 - 마지막 방송일 수 있습니다" 방송 갈무리.
ⓒ 열린공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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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구 전 경향신문 기자, 박대용 전 뉴스타파 기자 등 언론인 출신들이 제작해온 유튜브 보도 채널 '열린공감TV' 계정 운영이 중단됐다. 최근 해임된 대표이사가 기존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해 나머지 운영진의 접근권을 차단한 상황이다. 이사회측은 독단적 사업 강행, 대표이사권 남용 등으로 대표이사를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대용 열린공감TV 이사는 10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7일 열린 이사회에서 정천수 대표를 해임했다. 사유는 독단적 사업 강행, 대표이사권 남용, 부하직원 부당 지시, 배임·횡령 시도 등"이라며 "정 대표가 해임 직후 유튜브 채널 계정 비밀번호를 독단적으로 바꿨다. 기존 운영진은 '시민언론 열린공감tv(official)'이란 새 채널을 만들어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공감TV 이사회는 9일 긴급 성명을 발표해 정 전 대표의 해임 사유를 밝혔다. 정 전 대표가 현재 미국 교민 사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시민 포털' 사업이 사업 목표와 계획 모두 불분명한데다 법인 차원의 타당성 검토도 거치지 않았음에도 모금을 강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모금액과 모금자, 인원 등도 법인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 불투명한 회계 문제도 있다.

이사회는 성명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사업 주체가 열린공감TV가 아닌 것이다. 시민포털 사업을 위한 모금을 열린공감TV가 아닌 정천수 개인이 진행 중이며 자금관리 주체도 불분명하다"며 "시민의 소중한 후원으로 이뤄지는 열린공감TV 입장에서 회계 불투명성은 존립 근거를 해치는 중대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또 "사업 타당성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며 "이사회는 정천수 대표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사업 계획에 대한 보다 내실화된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모금 중단을 요구했으나, '미국 현지에서 구성한 시민포털 추진위가 난색을 표명한다'는 이유로 계속 모금행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 2억 원 이상 모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박대용 이사는 "정 대표는 지난 3월 대선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가겠다며 가는 김에 시민 포털과 관련해 투자자를 한 번 찾아본단 식으로 말해서 그런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후 운영진과 얘기한 적 없는 후원 요구 영상이 자꾸 올라왔다. 이상해서 내가 직접 미국을 가서 상황을 알아봤다. 실제로 미국 교민들 돈을 현찰 등으로 모금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는 "정 대표가 법인을 새로 만든다고 말해 그건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니 이사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하자 '개인 사업'이라고 주장했다"며 "특히 '백지 한 장 갖고 미국을 왔다'고 교민들에게 말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도 없이 미국 교민들을 상대로 모금을 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또 "모금도 개인 통장 계좌에 넣어 관리하고 있었고 누가 얼마를 냈는지 기록도 보지 못했다. 정 대표는 운영진에게 4000명이 모금했다고 말했다가 바로 다음날 180여명이라고 바꾸는 등 회계가 다 불확실했다"라며 "한 미국 시민권자가 개설한 통장으로 모금을 관리했는데, 필라델피아에 있던 정 대표가 엘에이 한 지점에서 현금 인출을 시도하다가 계좌 소유자가 관련 알람을 받고 이를 알게 돼 우리 운영진에 관련 제보가 들어온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박 이사는 "이사회는 정 대표에게 사업 추진을 중단하라고 몇 차례 경고했다. 2일 시민포털과 관련해 이사회 논의를 열었으나 정 대표는 참석을 거부했고, 결국 7일 해임 결정을 했다"라며 "이밖에 나머지 대표이사권 남용, 부하직원 부당 지시, 배임·횡령 시도 등의 사유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천수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에 관련 사업 추진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 일을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와 관련된 것이나 어떤 외압 때문이 아니며, 미주 교포분들이 협조하지 않아서도 아니"라며 "열린공감TV 내부의 문제다. 상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점 이해바라고 최대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천수 대표는 또 <오마이뉴스>에 "저(운영진)들이 내가 미국에서 한국에 못 돌아올 수 있단 이유로 자신들 마음대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문제 제기를 했더니 시민포털을 구실로 저를 임의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태그:#열린공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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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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