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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저축은행의 전신인 진주상호신용금고의 1977년 결산자료철. |
| ⓒ 진주저축은행 | 관련사진보기 |
1972년 2월 14일 문을 열어 '1997년 국가부도사태(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때 한 해를 제외하고 줄곧 흑자경영을 해온 진주저축은행(회장 윤철지, 대표이사 박기권)의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진주저축은행이 "50년이 만든 신뢰, 내일을 만들 100년의 가치"라는 부제를 달고 펴낸 <진주저축은행 50년 발전사>에 그 내용이 담겨 있다. 은행은 책자를 펴내 지역 기관‧단체와 고객들한테 배포하고 있다,
전체 150쪽으로 된 이 책자는 진주저축은행의 기본현황과 경영, 사회공헌활동, 주요행사를 비롯해, 그동안 걸어온 길을 수록해 놓았다. '진주상호신용금고'로 출발했을 때 초창기 자료부터 담았다. 일부 수기(手記) 자료를 찾지 못해 빠져 아쉽다고 은행측이 밝혔다.
진주저축은행은 크게 세 차례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첫번째 위기는 1997년 국가부도사태 때였다. 당시 전국적으로 3000여개의 기업이 도산하면서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하고 231개의 상호신용금고(현 '저축은행') 중에 95개사가 퇴출되었다.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윤철지 대표(현 회장)는 대출을 회수해서 자산규모를 줄이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서는 한편, 당시 1년치 당기순이익의 두 배나 되는 33억 9500만원의 사재를 출연함으로서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여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은행측이 설명했다.
두 번째,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는 대형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몸집을 불려나가는 상황에서도 진주저축은행은 서민금융기관이라는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면서 창원, 김해, 울산, 부산에 차례대로 지점을 설치하고 부산 남포동과 통영에 출장소를 개설해 영업망을 확충했다.
당시 진주저축은행은 '지역밀착 관계형금융'이라는 새로운 영업전략을 통해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은행으로 성장했다. 당시 금융위기 때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한국 등 대형저축은행 24개사가 도산했다.
세 번째, 영업망 확충으로 자산이 늘어나면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여신이 증가함에 따라 2017년 '연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직원이 선제적으로 연체 정리에 나서 자산건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진주저축은행은 2021년말 자산이 6400억원이고, 자기자본 559억원, 자기자본비율 11.1%, 고정이하여신 비율 3.23%, 연체여신 비율 2.81%다. 이는 자산규모만 따졌을 때는 업계 중간규모이지만,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는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진주저축은행은 "지난 50년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기업의 존재가치로 삼아 고객과 함께 동반성장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한 도전과 열정'을 경영목표로 일반대출, 기업여신, 신용금융, 자금운용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 하고 있다"고 했다.
은행은 "'차세대 여신관리 시스템' 도입, 자체 모바일 앱인 '지니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금융 기반을 다져 자산 1조원대의 전국적인 금융기관으로의 발전을 다짐하는 비전을 발표하고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철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고객 여러분의 아낌 없는 사랑과 관심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기본에 충실하자', '본질을 파악하자', '핵심에 집중하자'는 제가 늘 하는 이야기다. 정도 경영이란 기본, 본질, 핵심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이 세 원칙을 지켜 나간다면 앞으로 지속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박기권 대표이사는 "1972년 창립 후 지금까지 발로 뛰는 밀착경영과 틈새시장 공략으로 알차고 눈부신 성장을 지속해 왔고, 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한결같이 고객과 함께 해왔다"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제공하며 신뢰와 감동을 그리는 은행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서민과 중소기업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한 발 앞선 자세로 생각하고 귀 기울여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더욱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