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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 노선도의 왼쪽 노란선은 '고양은평선', 오른쪽 노란선이 '신분당선'이다. 삼송이라고 표시된 신분당선 종점이 3호선(회색선) 라인을 벗어나 북쪽 방향으로(통일로를 따라) 살짝 올라가 있다.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노선. 노선도의 왼쪽 노란선은 "고양은평선", 오른쪽 노란선이 "신분당선"이다. 삼송이라고 표시된 신분당선 종점이 3호선(회색선) 라인을 벗어나 북쪽 방향으로(통일로를 따라) 살짝 올라가 있다.
ⓒ 고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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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이 '분야별 10대 공약'으로 내세운 것 중 가장 첫 번째는 '교통'이었다. 최근 고양시의 선거 이슈가 '교통으로 시작해 교통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었듯, 이 당선인의 10대 공약은 주민들의 염원이 교통망 확충에 있다는 것을 방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교통이슈가 더욱 대두된 까닭은 아무래도 창릉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사업들이 발표되면서인 것으로 보인다.

5년마다 발표되는 국가철도망 정도만 눈여겨봤던 고양시민들 입장에서 '고양은평선'과 같은 갑작스러운 신규 철도노선 발표는 기대감에 불을 붙이기 충분했다. 다른 철도노선에 대한 관심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또 다른 요인은 창릉신도시 개발이다. 덕양구 중심으로 교통망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점에 대한 불만이 존재하는데, 특히 일산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일산 중심의 추가적인 개선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 이동환 당선인이 내놓은 교통공약이 바로 '신분당선 일산 연장'이다. 이 공약은 분야별 10대 공약 중에서도 가장 첫머리 상단에 위치한 제1공약이다. 

오세훈 시장과 공조 가능할까?

현재 신분당선은 서울시 구간에서조차 예타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아 '삼송' 연장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이 당선인은 삼송까지 계획된 연장안을 아예 일산까지 더 연장해 '예타 면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용산~삼송~일산' 전체 노선을 예타 없이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뜻이다. 

이 당선인은 "10년째 답보상태인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기 위해 예타 면제를 정부와 서울시 등과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부 실천사항으로 "삼송~일산 연장안을 국가철도망에 추가(수정) 반영하고, 삼송 연장안을 우선 진행하면서 일산 연장까지 연계해 예타를 면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선연장과 함께 예타 면제까지 추진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용산역에서 삼송지구까지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3단계 노선'은 2012년 처음 제시됐고 2018년 예타를 받았으나 경제성이 낮아 서울시가 사업계획서를 철회했다가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다시 어렵게 포함된 상태다. 

현재로선 용산~삼송 구간에 대해 서울시가 사업변경신청서를 제출해 예타를 진행하도록 요구한 상태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삼송까지도 예타 문턱을 넘기 힘든 상황인데, 일산까지 연장해 예타를 면제하겠다라고 하면 철도사업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을 타지역에서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예타 면제는 정치적 부담을 안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단할 일이지만, 과연 윤석열 정부가 이를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또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은 우선적으로 서울시가 키를 잡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에 서울시와의 대화가 중요하다. 현재 서울시가 구간 내에서 노선과 정거장 위치를 변경해 어떻게든 예타를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일산 연장안'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동환 당선인 입장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치가 중요해졌다.

서울시는 신분당선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에 "서북부 연장(삼송까지)에 대한 예타가 원활히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바란다"고 건의했을 뿐 일산연장을 검토한 적은 없다.

또 다른 변수 '삼송~파주 통일로선'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이 지하철역을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 당선인이 지하철역을 순회하며 시민들에게 당선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 이동환 당선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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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변수는 파주시 입장이다. 현재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안 종점은 3호선 삼송역에서 살짝 벗어나 북쪽으로 꺾어 올라가는 북삼송(신원마을) 쪽이다. 통일로를 따라 올라가는 이유가 향후 파주시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통일로선(조리금촌선)'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통일로선은 신분당선 서북부선과 연계된다"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는 신분당선의 본선 또는 지선이 바로 통일로선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통일로선은 지난해 발표된 4차국가철도망에 반영된 사업이다.

현재로선 삼송~파주 연장이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삼송~일산 연장이 추가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일산 연장이 우선시될 경우 파주시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통일로선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경일 파주시장 당선인(더불어민주당)으로선 일산 연장안을 애초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이 이동환 당선인이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신분당선 일산 연장은 험로를 뚫어야만 가능한 공약이다. 이 외에도 이 당선인 공약은 '서울 9호선(개화역) 급행 고양 연결', '자유로~강변북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 선 굵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과 관련해서는 재원과 완료시점까지 발표했다. 그는 "사업구간 전 길이는 약 46㎞이며, 재원은 약 3조5000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면 고양시 예산은 필요 없다"면서 "취임 즉시 추진해 2028년 6월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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