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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NPO지원센터 2층에 마련되어 있는 “협업공간 엮다”는 활동을 위한 기반인 공간을 지원해 NPO와 활동가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지원합니다. 2022년 ‘협업공간 엮다’에 입주팀으로 선정되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인/단체들을 인터뷰하였습니다.[기자말]
데프누리 히어로들의 모습 (손모양은 수어로 I LOVE YOU를 의미한다)
 데프누리 히어로들의 모습 (손모양은 수어로 I LOVE YOU를 의미한다)
ⓒ 데프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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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누리'는 농인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회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단체입니다.

올해 데프누리는 '통일'에 대한 농인의 정보접근권 보장을 목표로, '농인을 위한 맞춤형 통일교육' 개발, '남북 수어 차이를 활용한 여행책'과 '손안의 통일시리즈' 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7월 27일, 덥지만 마음은 따뜻해지는 한 여름날,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데프누리'의 임서희 대표를 만났습니다.

'데프누리'의 시작 
 
인터뷰는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를 하는 데프누리 임서희 대표의 모습이다
 인터뷰는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되었으며, 인터뷰를 하는 데프누리 임서희 대표의 모습이다
ⓒ 서울시NPO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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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 수어를 배워왔는데, 제가 제대로 인사드렸는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단체소개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효진님, 수어로 인사를 건네주시는 센스! 감사해요(웃음) 저는 데프누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임서희입니다. 반가워요. 데프누리의 의미부터 설명해 드리면, '데프'는 'Deaf'로 농인을 의미하고, '누리'는 순우리말로 '세상'을 의미해요. 농인도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권리를 누리는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는 의미로 단체명을 데프누리로 만들게 되었어요."

- 그렇다면 데프누리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분들은 어떤 계기로 함께 모이게 되었나요?

"데프누리는 저를 포함해서 농인 5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처음엔 3명이 모였어요. 그 중 2명은 국제개발 협력에 관심이 많아서 해당 분야에서 일과 경험을 쌓으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회의 과정이나 프로젝트 과정에 농당사자의를 참여시키지 않는다는 한계점에 많이 부딪혔어요. 프로젝트 대상이 장애인 혹은 농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요.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깊이 분석하기 위해 관련 활동을 찾아보던 중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에서 커뮤니티 활동지원사업인 '하다 프로젝트' 공고를 발견했어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3명이 모여서 '데프누리'라고 이름을 짓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그렇다면 데프누리가 처음으로 한 활동은 무엇이었나요?

"데프누리가 처음으로 한 활동은 UN CRPD(유엔 장애인권리협약)스터디였어요. 한국은 이 협약에 이미 비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이 이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게 현실이더라고요. 심지어 협약 자체가 농인이 읽기에도 어려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농인이 읽기 쉬운 언어 혹은 수어로 변환하자는 의견이 나와 협약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또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분단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농인도 함께 미리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통일과정에서 또한 농인 당사자의 참여가 배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따라서 데프누리가 한국 농인으로서 남북수어 연구 및 아이템 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년부터 남북수어 관련 콘텐츠를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UN CRPD(유엔 장애인권리협약)스터디를 하고 있는 데프누리 요나, 또히, 써시의 모습
 UN CRPD(유엔 장애인권리협약)스터디를 하고 있는 데프누리 요나, 또히, 써시의 모습
ⓒ 데프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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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간단히 이야기해주신 데프누리의 주요 프로젝트, '남북 수어 차이를 활용한 여행책' 편찬 프로젝트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물론이죠. (웃음) 남북 간의 언어가 다르다는 점을 바탕으로 한 책이나 영상은 많이 제작됐지만, 남북 간의 수어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한 콘텐츠나 책은 부재해 있어요. 또한 여행 분야와 관련된 책을 보기 위해 대형서점이나 일반서점을 가면, 진열된 여행책에 농인을 비롯한 언어 계층을 위한 맞춤형 책이 없다는 문제점을 발견했고요. 따라서 이 두 문제점을 결합하여 해결하고자 남북 수어 차이를 활용한 여행책을 편찬하게 되었어요."

- 그럼 여행책 편찬은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나요?

"여행책은 작년 '대한민국 평화 경제 오픈랩 프로젝트' 공모전 때 아이디어 선정이 되어, 일찍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현재 책 목차 구성이나 내용 집필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고요. 그런데 책에 쓰인 사진의 저작권 문제가 생겼어요. 책에 수록할 사진을 구매해야 하는데 1장에 5만 원에서 8만 원 정도 해요. 현재 데프누리에 안정적인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 제작이 멈춰있어요. 따라서 '글로벌 기빙'이라는 펀딩 플랫폼이 있는데, 여행책을 80% 완성하고 그때 이 플랫폼을 통해 펀딩을 진행할까 고민 중이에요. 물론 이 책이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는 다른 방법도 고민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평화 경제 오픈랩 프로젝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임서희 대표의 모습
 대한민국 평화 경제 오픈랩 프로젝트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임서희 대표의 모습
ⓒ 데프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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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책 편찬을 포함하여, 데프누리는 프로젝트 실행과 단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 농인이 보장받아야 할 권리중 '정보접근권'에 주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인이 정보접근권이 취약해지면 청인(농인과 반대되는 개념)이 얻는 정보의 양에 뒤처지게 되고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청인은 자연스럽게 취득하는 정보가 농인에 비하여 많기 때문에, 어떠한 현상에 있어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갖기 쉬운데, 농인은 비교적 그렇지 못하다 보니 타인과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기도 힘들고, 스스로 견문을 넓히기도 힘들어요.

실제로 제가 2주 전에 농인 5명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시범사업을 실시했었는데요. 교육받은 5명 모두 통일교육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었고, 통일교육에 대해 무척 궁금해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수업 내내 뜨거운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특히, 손말수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상이할 줄은 몰랐다고 하셨어요.

또한 농당사자가 직접 주도하는 교육이었다 보니 수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그래서 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통일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더 나아가 이러한 교육이 빈번해져야 농인 당사자의 관점이 넓어질 거라고 하시면서 농인의 '정보접근권 보장'되어야 함을 강조하시더라고요. 저도 정말 공감하고 있고요.

더 예를 들면, 지하철 안내방송이 들릴 때마다 농인은 알지 못해 두려움 속에 갇힐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 농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정보접근권을 박탈시키는 것과 다름없고요. 농인은 평범한 일상에서 정보접근권의 부족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데프누리가 농당사자에게 중요한 권리 중 하나인 '정보접근권'을 내세워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예요."

-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지 향후 계획이 있으실까요?

"농인 중 우울증에 시달리는 농인들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현상에 집중하고 있어요. 지속해서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들이 심리치료나 정신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통역사와 함께 병원에 동행해야 하는데, 통역사한테 본인의 사생활이라든가 문제를 알리기 꺼리다 보니 결과적으로 점차 내원을 하지 않게 되고 우울증 정도가 더 심각해지는 상황을 많이 봤어요.

따라서 농인 심리치료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메타버스 속에서 농인과 전문심리치료사를 연결하되, 농인이 수어로 말하면 음성언어로 의사에게 전달되고, 의사가 음성언어로 말하면 수어로 전달되는 그런 기술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농인은 청인과 같은 존재... 같은 권리 누렸으면"

- 정말로 필요하고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는데요, 데프누리의 프로젝트에서 청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요?

"농인의 니즈를 분명히 포용하되,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몹시 어렵더라고요. 농인과 청인이 함께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함께하려면 청인은 기본적으로 수어를 알면 함께 일하는 데 시너지가 날 것 같아요."

- 최근에 데프누리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예비창업팀에 선정되었다고 하셨는데요. 농인 시선에서, 공모사업을 지원 및 진행하거나 임의단체 설립 등 관공서와 협업하여 일하는 데 있어 불편함은 없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있었다면, 그들이 어떤 시스템에 대하여 고려해야 할까요?

"우리가 농인이기 때문에 통역을 받아야 하잖아요. 통역사(문자 통역사, 수어 통역사 등)를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면 돌아오는 답변이 다 같아요. '예산상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원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부담으로 배치해줄 수 있을까요' 등이요. 왜 그럴까 생각을 자주 해봤는데, 아무래도 통역을 서비스라고 인식하는 한, 이것이 지원해줄 수도 또는 안 해줄 수도 있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통역을 당연한 권리라고 인식한다면, 통역을 요청할 때 당연히 배치해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고요. 결과적으로 통역을 서비스라고 정의하는 것보다 당연한 권리라고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진 먼 것 같아요."

- 농인이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마음이 다소 무거워져요. 향후 데프누리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데프누리의 비전은 '농인은 청인과 같은 존재이며, 농인도 청인과 같이 권리를 누리는 포용적인 세상을 구축하자'예요. 이 비전에 동의한다면 환영이에요! 만약 이 글을 읽고 데프누리와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데프누리 인스타그램(@deaf_nuri)으로 연락해주세요. (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청인과 농인이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아이디어를 묻어두지 말고 바로 실행시켜주세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어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적인 세상을 함께 구축해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데프누리와 향후 진행할 여행책 펀딩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고맙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뷰 진행&정리(협동조합 거버넌스리빙랩 수석디렉터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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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식한 진리를 따르며 어제와는 다른 통찰을 하는 청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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