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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토요일 올해 첫 단풍을 보기 위해 설악산에 갔다 왔다. 설악산은 북쪽에 있고 그 지역에서 제일 높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단풍이 든다. 이때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1400미터 이상 되는 설악산 고지대를 가야 한다.

설악산에서 이 정도 높이가 되는 구간은 정상인 대청봉(1708미터)과 중청봉(정상은 통제구간이라서 옆으로 지나가게 되어 있음)에서 끝청봉(1604미터), 귀때기청봉(1578미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다.

서북능선은 공룡능선과 함께 설악산의 암릉미를 대표하는 곳으로서 난이도는 상당하지만 고지대 등산로에서 내설악과 남설악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그런데 이 지역 등산은 힘들기 때문에 등산 능력이 좋은 사람들만 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 지역에 물드는 첫 단풍을 일반인들이 감상하기란 힘들다.

보통 산의 20%가 물들면 첫 단풍이 들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북쪽에 있고, 가장 높은 봉우리들을 거느린 설악산조차 아직 거기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올해 9월 초중순의 늦더위 탓이다. 필자가 실제 가보니 그러했다. 그래도 조숙한 일부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서 첫 단풍의 멋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필자는 24일 새벽 양양 남설악탐방지원센터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여기서부터 대청봉까지 5킬로미터 구간은 대청봉으로 가는 최단코스(소위 오색코스)이다. 탐방로 문은 새벽 3시에 열리는데 이미 그 전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나는 문 앞쪽에 있었는데 이미 200여 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그 뒤에도 버스가 계속 몰려왔기 때문에 어림짐작 3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헤드렌턴을 켜고 대청봉을 향해 올라갔다.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만이 있는 곳에서 대청봉을 향해 올라가는 사람들의 연등 행렬은 참으로 장관이다.

이렇게 해서 오전 5시 55분 즈음 대청봉에 도착했다. 이정도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오른 것인데 대청봉에는 이미 30여 명 정도가 먼저 도착해서 정상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며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청봉에서 바라본 동해일출의 모습입니다
▲ 9월 24일 설악산 대청봉 동해일출 대청봉에서 바라본 동해일출의 모습입니다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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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지역 일출시간은 오전 6시 14분이었는데 실제 대청봉에서는 그보다 몇 분 더 일찍 6시 8분 정도에 해가 떠올랐다. 필자는 6시 14분으로 알고 가서 동해를 주시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해가 보여서 살짝 당황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6시 14분은 평지 기준이다. 대청봉은 고지대여서 평지보다 떠오르는 해를 보는 시간이 더 빨랐던 것이다. 이날 울릉도 일출시간이 6시 6분이었으므로 여기 다음으로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대청봉이다

이날 대청봉은 사람이 넘어질 정도로 강풍이 불었다. 기온도 낮고 바람이 너무 세서 상당히 힘들었다. 준비는 했지만 부족했다. 장갑은 두꺼운 것이 필요했고 얼굴과 목 부위의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중청대피소에서 몸을 좀 녹이고 난 후 단풍을 보기 위해 끝청봉과 한계령3거리 방향 서북능선을 향해 길을 나섰다.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 때 서북능선 산행은 평소보다 더 힘들다. 등산로에서 바람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이날도 그랬다.

그래도 고지대에서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보면서 추위와 바람에 의한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첫 사진은 서북능선에서 대청봉을 배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우측 멀리 보이는 곳이 대청봉이며 서북능선으로 진입해서 얼마 안 되는 곳이었다.
 
서북능선에서 대청봉을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 대청봉 배경으로 한 단풍 서북능선에서 대청봉을 배경으로 촬영했습니다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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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부근에서 내설악으로 이어진 서북능선 북쪽 사면 암릉을 배경으로 한 단풍이다.
 
멀리 보이는 곳은 내설악지역입니다
▲ 귀때기청봉 부근 서북능선 남쪽사면 단풍 멀리 보이는 곳은 내설악지역입니다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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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서북능선 끝청봉서 한계령3거리 가는 길에서 촬영한 서북능선 남쪽 사면의 모습이다. 윗 부분 고지대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단풍이 물든 곳을 볼 수 있다. 대략 해발 1300~1400이상 되는 곳이다.
  
끝청봉서 한계령3거리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서북능선남쪽사면 끝청봉서 한계령3거리 방향으로 가는 길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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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지대에도 부분적으로 물이 든 정도였다. 설악산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단풍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다. 사진은 서북능선에서 내설악 방향을 촬영한 것인데 저기는 대략 1300미터 이하의 봉우리와 암릉이 있는 곳이다. 보다시피 단풍을 보기 힘들다. 
 
단풍물들기전의내설악
▲ 내설악의모습 단풍물들기전의내설악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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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1400이상 1600사이 되는 서북능선 중청대피소-끝청봉-한계령3거리 구간에서는 일찍 물든 단풍을 중간 중간 볼 수 있었다.
  
1400-1600 사이에서 촬영
▲ 서북능선단풍1 1400-1600 사이에서 촬영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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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1600 서북능선에서 촬영
▲ 서북능선단풍2 1400-1600 서북능선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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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1600 서북능선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서북능선단풍3 1400-1600 서북능선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 장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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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더위로 단풍이 늦었다. 그래도 24일처럼 중하순에 며칠 기온이 내려가서 단풍이 제대로 물드나 싶었는데 10월 초까지 이어진 중기예보를 보니 다시 기온이 평년보다 또 높다. 단풍의 남하 속도가 그만큼 늦어질 것 같다.

단풍은 가을의 선물이다. 예년보다는 늦겠지만 그래도 가을은 점점 깊어질테니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가기 쉬운 곳에서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이 좀 더 여유있고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탐방기를 작성해 보았다.

덧붙이는 글 | 사회학 박사이며 김대중 연구자입니다. 김대중 재평가를 위한 김대중연구서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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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박사이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료연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대중에 대한 재평가를 목적으로 한 김대중연구서인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시대의창, 2021)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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