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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8층 802호 의원실에서 인터뷰하는 박유진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8층 802호 의원실에서 인터뷰하는 박유진 서울시의원
ⓒ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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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서울시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바로 역사의식과 민주주의입니다. 이 두 가지가 없기에 32년 동안 켜켜이 쌓아온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이라는 소중한 모델을 없애려고 하고, 광화문 광장에 일제강점기를 미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걸린다든지, 서울시 주최 행사에서 일본 순사 옷을 대여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는 겁니다." 

박유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3)의 말이다. 지난 9월 15일 제314회 서울특별시의회 시정질문에서 TBS 지원 조례 폐지, 광화문 일제강점기 그림 논란 등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충돌했던 박 의원을 5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만났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의 역사의식과 민주주의 의식 부족을 지적하며 '약자와의 동행' 같은 서울시의 좋은 구호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박 의원은 먼저 "오 시장이 약자와의 동행, 동행·매력 특별시 같은 구호를 내걸고 여러 서민 친화적인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는 좋다고 본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역사의식, 민주주의 의식에 대한 철학의 부재로 현재 서울시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TBS 지원 조례 폐지 추진'을 짚었다. 그는 "TBS가 지난 32년간 시민참여형 지역 공영방송을 소중하게 가꿔왔는데, 이를 없애려고 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TBS 프로그램 상당수가 편향되어 있다'고 두 번이나 강조해 이야기했는데, 그런 시각이야말로 자치단체의 수장으로서 결코 가져서는 안 될 시각이다. 스스로 눈에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뉴스공장(프로그램)은 편향적'이라는 오세훈 시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국민의힘 의원은 출연을 안 시키고 오 시장 말은 듣지도 않아야 하는데 현재 뉴스공장에는 국민의힘 패널도 출연하고, 오 시장에게도 지속적으로 출연을 요청하고 있다. 진행자 김어준씨와 다른 주장을 가지고 있어도 얼마든지 자유롭게 토론하고 논쟁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해당 방송을 '논쟁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정파적'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는 잘못됐으며 잘못된 프레임이 씌워진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18세기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의 사상으로 알려진,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의견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말할 자유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란 발언을 언급하며 "이미 300년 전 나온 사상을 아직도 실현하지 못하고 논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상대의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독재가 제일 무섭고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 '반성한다' 했다면 큰 정치인 됐을 것... 역사의식 갖춰야"
 
지난 9월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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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또 광화문에 일제강점기를 묘사했다는 논란을 빚은 그림이 게재됐던 사실을 두고 오 시장과 벌인 논쟁을 회상하며 "오세훈 시장의 패착은, 실수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작가의 의도를 설명하며 문제의 핵심을 빗겨 간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의 변천을 보여주며 일제강점기 시절을 담고 싶었다면, 3.1운동 등 저항 의지를 담아야 했는데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 듯한 그림을 게시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는 "역사의식이 있어야 뭘 어떻게 강조해야 하는지 감이 오는데, 그것이 없으면 그냥 단순히 멋진 것만 찾게 된다"며 "이번 '2022 정동야행' 행사에서 일왕과 일본 순사 의상을 대여해 논란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 시장이 만약 '의도와 다르게 역사적 의식을 가지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 앞으로 올바른 역사의식에 기반해 시정을 펼쳐야 함을 깨달았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점에 고맙게 생각한다. 더 좋은 서울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으면 더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겉뿐만 아닌 속도 알찬 서울시정을 위해서는 바른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전임 시장의 치적들을 다 지우겠다는 (오 시장의) 정책도 심히 우려된다"며 시민단체들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서울시청 조직들을 통폐합하는 오 시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오 시장이 겉으로는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많은 시민단체들을 옥죄고, 조직을 없애면서 약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러니 '오세훈표 안심소득'을 시행했더니 기초생활수급자 중 소득 없는 1인 가구의 경우 오히려 수급액이 8만 원 감소하는 등 문제가 생겨 (담당부처가) 부랴부랴 후속 조치에 나선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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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한국NGO신문, 통일부 기자단에도 소속돼 있습니다. 좋은 기사를 많이 쓰겠습니다. 제보/취재요청 813arse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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