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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 내외국인들이 추모글, 꽃, 술 등을 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10월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 내외국인들이 추모글, 꽃, 술 등을 놓으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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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희생된 20대와 가까이에서 생활한 대학교원들이 '사과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층'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전국교수노조는 1일 성명에서 "20대가 다수인 희생자들은 중고교 시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며 큰 아픔을 겪은 세대"라면서 "대학 교원으로서 우리는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하며 젊은 넋들 앞에 엎드려 통곡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노조는 "이번 참사는 전형적인 사회적 재난이며, 그 근본 원인은 우리 사회의 재해 예방시스템의 부실"이라면서 "이번 참사에 대해 '우려할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인 것은 아니라거나 집회 등으로 경찰 인력이 분산되었다거나 심지어 행정력을 더 배치해도 예방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반응할 일은 결코 아니다"고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고 전날부터 넘치는 인파로 사고 신고가 잇따라 들어왔는데도 추가 대응이 없었으며, 사고 당일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들을 일방통행 조치하거나 차량 통제를 통해 인파의 압력을 차도로 빼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교수노조는 "무엇보다도 우리는 참사가 터진 지 3일째인 지금도 정부의 책임자 중 그 누구도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자와 유족,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는 이가 없다는 사실을 주목한다"면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되돌아보면 부끄러운 일이 터질 때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집권층은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겉치레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 우리는 우려를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교수노조는 "안타까운 젊은 영혼들의 넋 앞에 진심으로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현 정부에 요구했다.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참사를 방치한 정부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애도하는 명분으로 어물쩍 하면 그것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국가에는 법도 있고 제도도 있고 경험과 대처 훈련도 수없이 했는데 정부는 어느 누구도 왜 이 참사를 미리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사과 한마디 없는가?"라고 개탄했다.

현재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에서는 "길을 가다가 수많은 아이들이 죽었는데 너희들의 책임이 아니냐? 사과 한마디가 그렇게 힘드냐?? 악마들"이라는 글이 많이 퍼져나가고 있다.

태그:#이태원 압사 참사, #전국교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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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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