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에서 한 10대가 다수의 중학생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해 해당 학교들과 교육당국,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서산경찰서는 기자에게 "최근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진정서가 접수됐다"며 "피해자 조사 후 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서산교육지원청과 피해자 측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A양(14)은 지난 12일 10여명의 중학생에게 끌려가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한 식당 뒷편에서 학생 6-7명에게 뺨을 맞는 등 네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A양 측은 이같은 내용을 경찰에 신고한 뒤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폭행을 가한 학생들은 피해자에게 '신고하거나 부모님에게 이르면 더 때린다'는 식으로 협박했다"며 "피해자는 이번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아 지금도 보복 폭행을 당할까 봐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은 현재 상해 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정신과 치료도 함께 받고 있다.
A양이 이달에 졸업한 초등학교 측에서도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 4곳에 통보했다. 이 가운데 A양이 올 3월 진학 예정인 중학교에는 '피해자-가해자 분리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중학교들은 기자에게 "해당 사실에 대해 보호자와 함께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 중학교는 학교장 명의로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에게 '피해학생 접촉 및 보복금지' 긴급조치를 22일 시행했다.
서산교육지원청 학교폭력 담당 관계자는 "21일 (사건)해당 중학교에서 구두로 연락 받았다"며 "해당 학교의 조사 결과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폭행 장소가 특정되면 주변 CCTV와 관제센터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