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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근씨는 트랙터를 동원해 시설하우스 5동을 갈아엎었다.
 김학근씨는 트랙터를 동원해 시설하우스 5동을 갈아엎었다.
ⓒ 예산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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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지역은 대표적인 '쪽파' 주산지다. 군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부터 창소·신례원리를 중심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뒤 대표적인 시설원예작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1213농가(시설 453농가, 노지 760농가)가 565㏊(시설 400㏊, 노지 165㏊)에서 연간 1만9570(시설 1만7140톤, 노지 2430톤)톤을 생산하고 있다.

군내 원예작물 가운데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겨울의 경우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출하물량의 60~70%에 달한다.

올해 들어 품삯과 종구, 비료와 농약 등 생산비가 치솟는 상황에서 쪽파값이 폭락했다.

농가들은 정성껏 키운 밭을 갈아엎는 등(4월 1일 기준 32농가 2만5600여 평 자율폐기, 향후 37농가 2만9600여 평 예정) 울상을 짓고 있다.

쪽파 10㎏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평균가격은 2021년 3월 2만9753원→2022년 3월 1만9781원→2023년 3월 1만3566원이다. 2년 전보다 54.4%, 1년 전보다는 31.4%나 떨어졌다.

예산농협 관계자는 "병해충이 없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 겨울철 날씨가 춥지 않아 남부지역 노지물량도 많아졌다. 하지만 김장철 등 소비량은 감소해 가격이 낮아졌다"며 "제주지역은 쪽파종구 생산농가가 자율폐기하면 지자체 예산으로 보상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비는 종구값(8만 원선→12만 원선)과 인건비(1인당 10만 원 이상) 등 크게 올랐다.

시설하우스 1동(150평)당 생산원가를 계산하면, 농장주인건비와 농기계사용료를 제외하더라도 ▲종구 7망-84만 원 ▲인력 12명-132만 원 ▲상자 120장-12만 원 ▲비료(밑거름, 중거름, 알거름)-13만500원 ▲농약(살균·살충·영양제)-10만4500원 등 251만5000원에 이른다.

그러나 평균생산량은 120상자(1만3566원×120=162만7920원)여서 1동당 88만7080원씩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그의 농가에서 수확한 쪽파를 다듬는 외국인노동자. 하루 30명까지 일을 하지만 품삯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의 농가에서 수확한 쪽파를 다듬는 외국인노동자. 하루 30명까지 일을 하지만 품삯도 건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 <무한정보>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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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근 창소3리작목반장은 "시설하우스 60여 동과 노지 4000여 평을 재배하는데, 손실로 따지면 수천만 원 이상이다. 인건비도 올라 10만 원 이상이라 품삯을 주면 남는 게 없다"며 "지자체와 농협이 '여수갓김치'처럼 '예산쪽파김치'를 만들 수 있는 가공공장을 세우면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을 때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종진 조합장은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농업인들이 애써 키운 농산물을 시장에 내보지도 못한 채 밭째로 갈아엎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쪽파 소비촉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13일 '2023년 제1차 농축산물가격안정기금 실무협의회'를 열어 지난해 10~12월 쪽파를 출하한 354농가에 4억7464만700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안정적인 생산여건과 가격안정을 꾀하기 위해 8대 품목(무, 배추, 쪽파, 홍고추, 수박, 딸기, 오이, 꽈리고추)을 대상으로 주 출하시기에 도매시장가격이 7일 이상 연속 최저가격 이하로 하락하면 평균차액(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쪽파, #쪽파 가격, #농축산물가격안정,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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