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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야외 광장에 있는 짝퉁 거북선을 살펴봤더니, 한 달 전과 비교해 뒤쪽 파손이 더 심해져 있었다. 거제시는 26일 이후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19일 거제 조선해양문화관 야외 광장에 있는 짝퉁 거북선을 살펴봤더니, 한 달 전과 비교해 뒤쪽 파손이 더 심해져 있었다. 거제시는 26일 이후 철거를 준비하고 있다
ⓒ 남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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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의 '짝퉁 거북선'이 결국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자 사정이 여의찮아 계약 기간 내 이송이 어려워서다.   

지난 19일 거제시 설명을 종합하면 '짝퉁 거북선' 매입자는 낙찰 대금 154만 5380원을 지급하고 옮길 준비를 했지만, 계약 기간 내인 오는 25일까지 인수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시 관계자는 "낙찰자가 여러 허가 문제에 어려움을 겪어 인도 시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시는 기간 내 옮기지 못하면 안전을 위해 폐기 처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낙찰자는 자신의 사유지에 옮기려 했지만 터 용도 변경 문제에 부닥쳤고, 이송 방법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안전 문제 때문에 더는 시간을 줄 수 없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짝퉁 거북선'은 시간이 지날 수록 파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조선해양문화관 야외 광장에 있는 짝퉁 거북선을 살펴봤더니, 한 달 전과 비교해 뒤쪽 파손이 더 심해져 있었다.  시 관계자는 "그 사이 비도 오면서 더 으스러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낙찰자가 인수하지 못하면 오는 26일 이후 철거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시는 2500만 원가량으로 추산했다. 이 거북선은 길이 25.6m, 폭 6.87m, 높이 6.06m 규모다. 

경남도는 지난 2008년 김태호 도지사 시절 거북선 원형 복원 사업을 추진했는데, 계획된 고가의 금강송 아닌 저가 '미국산 침엽수'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북선은 '짝퉁'이라는 오명을 쓰고 10년 넘게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었다. 거제시가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한 끝에 새 주인을 찾긴 했지만, 결국 '짝퉁 거북선'은 무수히 많은 뒷말만 남긴 채 사라지게 됐다.   

태그:#거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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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기사제휴 협약에 따라 경남도민일보가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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