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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일 예당저수지 저수율, 수문개문수·초당방류량, 일자별 강수량.
 13~15일 예당저수지 저수율, 수문개문수·초당방류량, 일자별 강수량.
ⓒ <무한정보>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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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우피해로 많은 주민과 농민들에게 생채기를 남겼다. 충남 예당저수지는 수위가 조금만 찼어도 수문 위로 월류할 뻔했다. 무한천 하류 지역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 30분에는 저수율이 104.7%인 22.70m로 차오르면서 최고 한계 저수율인 103%를 초과했다. 105% 0.065m(6.5cm)가 넘으면 수문 위로 물이 넘치는 상황이었다. 농어촌공사는 수문 11개를 모두 1.1m로 열고 초당 1300톤의 물을 방류했다. 이는 2019년 수문을 공사한 뒤 가장 많은 양의 물이다. 직전 오전 6시에는 97.7% 22.42m로 0.6m의 수문을 열어 713.6톤의 물을 빼내던 상황이었다.

농어촌공사 측은 “다행스럽게도 방류량을 늘려 수문 위로 물이 넘치는 상황은 모면했다“면서 ”너무 많은 비가 내려 수위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오전 7시부터 문을 열며 결국 무한천의 턱 밑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을 두고 한 주민은 “이미 전부터 예당저수지 상류인 청양 등지에 폭우가 내렸기에 수위가 많이 상승했을 것이다. 미리 수문을 일부 개방했다면 피해는 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갑작스럽게 수문을 전면 개방해 무한천 주변 피해가 늘어난 것 같다”고 의심했다.

매년 반복되는 배수문과 배수펌프장도 문제로 꼽힌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손지2리 주민 김아무개씨는 무한천이 최고수위를 앞두기 전인 14일 밤부터 비닐하우스 6동이 침수됐다. 

김씨는 “물이 차서 배수로를 담당하는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며 “그때 배수로를 열었다면 자연배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는 지난 6월 29일 내렸던 비로 군 공무원이 배수문을 열지 못해 예산읍 창소리 일대가 물바다가 된 상황과 같다.

배수펌프장이 미설치된 석양·발연·관작리 배수문 주변 농민들은 “비가 많이 오면 물이 넘친다. 하지만 배수펌프장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될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예전부터 배수펌프장을 설치하라는 민원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배수장마다 설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자연재해를 알리는 방식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공주시의 경우 시청 누리집에 실시간으로 ‘긴급 재난상황 안내’를 띄우며 주민들의 재난 상황 정보를 알 수 있게 했다. 

한 주민은 “재난 관련 방송뉴스도 자막으로 무한천 홍수경고라고 뜨는데, 군민들은 간단한 재난 문자만을 받았을 뿐 우리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었다”며 “주민들 불안이 높아졌는데, 정작 예산군청 누리집에는 아무런 안내도 돼있지 않았다”며 씁쓸해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폭우피해, #장마피해,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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