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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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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전 <뉴스타파> '김만배 음성 파일'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시 해당 보도를 인용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글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날 갑자기 이재명 대표의 페북글이 사라졌습니다. 대통령선거 기간인 2022.1.26일부터 3월 8일 사이 포스팅한 글들을 왜 지워 버렸는지 궁금합니다. 숨기고자 한 글은 무엇일까요?"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3월 6일 페이스북에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면서 <뉴스타파> '김만배 음성파일' 보도를 인용했다고 보도한 기사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날 갑자기 이재명 대표의 페북글이 사라졌습니다. 대통령선거 기간인 2022.1.26일부터 3월 8일 사이 포스팅한 글들을 왜 지워 버렸는지 궁금합니다. 숨기고자 한 글은 무엇일까요?”이라고 썼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9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날 갑자기 이재명 대표의 페북글이 사라졌습니다. 대통령선거 기간인 2022.1.26일부터 3월 8일 사이 포스팅한 글들을 왜 지워 버렸는지 궁금합니다. 숨기고자 한 글은 무엇일까요?”이라고 썼다.
ⓒ 이철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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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언론은 7일 이철규 사무총장 페이스북 글을 인용해 '이철규 "이재명 작년 1~3월 페북글 사라져"... 김만배 인터뷰 공유글도'(<뉴스1>), "김만배 녹취, 널리 알려달라" 이재명 페북 글 사라졌다(<한국경제>), '대선 공작' 커넥션에 움찔? 이재명 페북에서 사라진 '김만배 인터뷰'(<해럴드경제>) 등 마치 해당 글이 최근 <뉴스타파> 보도 논란 때문에 삭제된 것으로 보도했다.

특히 <뉴스1>은 "이 사무총장의 이 같은 글은 최근 이 인터뷰가 허위라는 의혹이 나오자 이 대표가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풀이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재명 대표 대선 페북 글 삭제' 주장을 인용한 2023년 9월 7일 주요 언론 보도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재명 대표 대선 페북 글 삭제' 주장을 인용한 2023년 9월 7일 주요 언론 보도
ⓒ 빅카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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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전 성일종이 제기했던 의혹 '재탕'... 보수 언론도 '망각'

하지만 이재명 대표가 '적반하장 후안무치' 글을 비롯해 지난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건 이미 10개월 전인 2022년 11월 국민의힘에서 나왔던 주장이다.

성일종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위의장은 지난해 11월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선기간 중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다수가 사라졌다. 심지어 1월 2일과 3월 8일 사이의 게시글이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하여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며 '후안무치 적반하장'이라고 적은 게시글과 각종 정치 공세와 대선 공약 등이 SNS에서 모두 사라졌다"며, 이철규 사무총장이 최근 사라졌다고 밝힌 '후안무치 적반하장' 글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국민의힘 2022년 11월 14일 '비대위 주요 내용' 보도자료 전문).

국민의힘에서 "자신의 분신이며 정치적 공동체이고, 왼팔이자 오른팔인 김용·정진상이 몸통으로 드러나니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등 보수 성향 언론이 이를 인용해 의혹을 키우는 방식도 지금 상황과 비슷하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 정책위의장의 이재명 대선 페북 글 삭제 주장을 인용 보도한 2022년 11월 14일 당시 주요 언론 보도
 성일종 국민의힘 비대위 정책위의장의 이재명 대선 페북 글 삭제 주장을 인용 보도한 2022년 11월 14일 당시 주요 언론 보도
ⓒ 빅카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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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도 "실제로 이 대표 페이스북 개인 계정과 페이지를 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 대선 전까지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일부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 대표 측은 '대표 글은 중계되다시피 대대적으로 보도되는데 지운다고 무슨 실익이 있겠냐'고 했다"는 이재명 대표 쪽 입장까지 실었다(<조선일보> 2022년 11월 14일 보도 : 성일종 "이재명, 대선때 올린 페북글 삭제… 대장동 증거 없애나").

대부분 언론은 자신의 과거 보도조차 '망각'했지만 예외는 있었다. <한국경제>는 이날(9월 7일) 보도에서 "이 대표가 페이스북 게시물을 비공개한 시점은 최근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 대표가 같은 해 1월 2일~3월 8일 사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해당 글의 비공개 시점이 최근이 아닐 수 있음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페북 게시글을 삭제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다. 정치권에서는 선거후에 불필요한 법률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 게시글을 가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이재명, #김만배, #성일종, #이철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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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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