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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영남에서 가장 큰 농수산물 시장인 대구 매천시장에서 25일 오후 8시 27분께 불이 나 소방당국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대구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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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와 관련해 관리사무소 직원과 소방 안전점검 대행업체 관계자 등 8명에 대해서만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자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25일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직원과 소방안전 대행업체 직원 등이 화재 직전 실시한 시장 소방시설에 대한 점검 보고서를 실제 시설 상태와는 다르게 작성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를 적용하고, 이들 중 1명은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매시장 관리사무소 직원 등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A동 일부 구역에 물을 공급하는 밸브를 잠가 화재 당시 일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게 했고 해당 점검대행업체는 지난 2020년부터 관리사무소와 수의계약을 맺고 해마다 점검해 오면서 지적된 사항을 누락하는 등 정확한 소방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대구안실련)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천시장 화재사고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의한 인재로 들어났지만 건물 관리인과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에게는 위반 혐의를 묻지 않는 채 담당 실무자와 소방점검 대행업체에게만 혐의를 적용한 것은 '꼬리 자르기식 수사'"라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대구안실련은 "지난해 사고 당시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가 스프링클러 배관의 압축공기가 새는 등의 불량을 즉시 수리하지 않고 고장을 방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기 진화가 불가능하게 된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스프링클러 결함이 발견되었지만 점검대행업체에 설비 결함이 없는 것처럼 허위 점검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게 한 것은 관리인인 대구시"라며 "소방점검 대행업체의 책임보다는 건물관리자인 대구시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대구안실련은 또 "대구시는 불법행위와 부실한 관리 소홀이 명백히 밝혀진 이상 대시민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스프링클러 시스템도 건식에서 습식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소방당국은 공공시설물의 화재 취약 요인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인 점검은 물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내려앉았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매천시장에 화재가 발생해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내려앉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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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지난 27일 매천시장 화재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화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대구시의 안일한 행정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매천시장 복구를 위해 확보한 국비 34억 원이 어떻게 쓰였는지 밝히라"고 대구시에 요구했다.

강민구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매천시장의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국회 농해수위와 예결위를 방문해 국비 34억 원을 확보했다"며 "이 34억 원이 어떻게 쓰였는지 대구시는 용처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매천시장화재, #대구안실련, #꼬리자르기식수사, #대구민주당, #스프링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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