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개최 5일 전 갑자기 취소됐던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가 7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협동의집에서 마을활동가포럼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개최 5일 전 갑자기 취소됐던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가 7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협동의집에서 마을활동가포럼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개최 5일 전 돌연 취소됐던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10주년 기념 포럼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정상적으로 개최됐다. (관련기사:  10주년 포럼 돌연 '취소'... 직원도 당황케 한 이우순 대전사자센터장)

7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협동의집에서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가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올해 12월 사업 종료로 문을 닫는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이하 대전사자센터)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그 성과와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2일 이우순 대전사자센터장은 행사 취소를 지시했다. "행사 목적이 센터를 널리 알리는 건데 올해를 끝으로 활동을 종료해 행사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취소시켰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1년 전부터 10주년 행사를 준비해 온 대전사자센터 직원과 마을활동가 등은 이 센터장의 설명을 그대로 믿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대전주민자치회와 중간 지원조직, 마을공동체 활동가 등 100여 명으로 구성된 대전공동체비상회의가 '2023 지방시대엑스포'가 열리는 대전컨벤션센터(DCC) 앞 건너편에서 대전시의 반 공동체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 '포럼 취소'로 나타난 것이라는 게 이들이 가진 의심이다.

결국, 취소된 포럼은 대전마을활동가포럼 활동가들이 대전사자센터 직원들과 함께 개최했다. 대전사자센터 예산을 사용할 수 없어 장소를 긴급 변경하고, 발제자와 토론자들에게는 양해를 구했다. 또한 현수막 제작과 홍보, 기록 등도 모두 후원을 통해 해결했다. 대전사자센터 직원들은 연가를 내고 행사를 주최했다.

이날 포럼 사회에 나선 조효경 대전사자센터 팀장은 "대전사자센터 1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해부터 포럼을 준비했다. 홍보물도 다 나왔고, 발제자도 다 섭외가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내부에서 취소돼 결국 이렇게 장소도 옮겨 개최하게 됐다"며 "다행히 마을활동가포럼에서 함께 해 주셨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산위기에서도 결국 이렇게 포럼이 열리게 됐다. 이런 것이 바로 사회적자본의 힘 아닌가 생각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0년 동안 대전시 쌓아 올린 무형의 사회적 자산 붕괴위기"
  
개최 5일 전 갑자기 취소됐던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가 7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협동의집에서 마을활동가포럼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개최 5일 전 갑자기 취소됐던 '사회적자본 확충 포럼-사회적자본의 도시, 대전을 꿈꾸다'가 7일 오후 대전 중구 선화동 협동의집에서 마을활동가포럼 등의 주최로 개최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또한 이날 발제와 토론에 나선 패널 들은 대전시의 사자센터 폐쇄를 한 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대전 사회적자본 활성화 정책 10년의 의미'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곽현근(대전대) 교수는 "민선8기 시대착오적인 이념적 편견을 가진 권위주의 시정 리더십의 등장으로 10년 동안 대전시가 쌓아 올린 무형의 제도적·사회적 자산이 붕괴위기에 놓여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시대가 요구하는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대전환을 관통하는 핵심 아이디어가 공동체와 사회적 자본이라는 것을 읽지 못하고 이념적 색안경을 끼고 사회적자본지원센터와 같은 대전시의 소중한 제도적 자산을 재단하고 파기하는 것은 대전시에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토론에 나선 김영숙 대구시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장은 "마을정책은 2000년부터 본격화되었고, 2020년 기준으로 전국 244개 지자체 가운데, 211개 지역에 관련조례가 있다. 이 중 169개 지자체에 중간지원조직을 두고 있는데, 이러한 데 큰 영향을 준 대전사자센터가 폐쇄된다는 소식은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시의 선택은 굉장히 뼈아프고 아쉽다"며 "그동안 마을 정책의 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왔고, 행정과 함께 쌓아왔던 이 좋은 거버넌스 신뢰 관계를 행정 스스로 허물고 있는 현실에 대해 너무 가슴 아프다. 대전시가 (대전사자센터 폐쇄 결정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한밭대 명예총장)이 기조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염 전 시장은 10년 전 자신의 민선 5기 재임시절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를 설치한 경험과 과정,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태그:#대전사자센터,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사회적자본확충포럼, #대전시, #사회적자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