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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가 밀양강 제방과 일부 바닥의 수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가 밀양강 제방과 일부 바닥의 수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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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가 밀양강 제방과 일부 바닥의 수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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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가 밀양강의 제방과 일부 바닥에 있던 수풀·나무를 제거하자 토목·생태 전문가와 환경활동가들은 "하천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는 밀양강 일부 구간의 제방과 바닥에 나 있던 수풀과 버드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잘린 수풀·나무는 일부 제방과 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밀양시는 "수풀이 우거져 있으면 제방 형태를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아 제거 작업을 벌였다"라고 했지만, 전문가·활동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수완 환경활동가(밀양)은 "밀양강의 제방과 바닥에 나 있던 수풀과 나무를 싹둑 제거해버렸다"라며 "하천 바닥 쪽에서 자라던 갯버들과 버드나무도 잘려나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천 제방이나 바닥에 난 수풀과 나무는 많은 비가 왔을 때 유속을 느리게 하고 토양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 주고, 제방을 더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더군다나 베어낸 수풀과 갯버들을 드러내지도 않고 그대로 두고 있어 더 문제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천의 수풀·수목은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어디서 그런 작업을 했느냐. 제방에 무슨 공사나 개발을 하려고 수풀 제거 작업을 한 것이냐. 그렇지 않다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제방은 육안으로 보여야 관리가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하천 관리 측면에서 수풀·수목 제거는 매우 부적절하다"라며 "큰 비가 왔을 때 유속이 빠르면 물고기들이 바로 바다로 휩쓸려 간다. 그런데 버드나무, 갯버들, 수풀이 있다면 숨어 있다가 홍수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라고 했다.

그는 "제방이나 바닥에 난 수풀이나 나무는 생태계 차원에서도 중요하고, 수질 개선 효과도 있다"라며 "이런 긍정적인 이유를 무시하고 육안으로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수풀을 제거한다는 것은 하천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는 행위이다"라고 지적했다.

홍석환 부산대 교수는 "밀양강에 대해서는 잘 안다. 버드나무를 가만히 두면 15~20년 정도 되면 습지가 되고, 그러면 생태계 종다양성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라며 "밀양강은 밀양시내 초입에 있고,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는 역할을 한다. 습지가 조성된다면 자연 경관 차원에서도 밀양의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하천에서 버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면 습지의 핵심 구성 요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풀과 수목은 하천의 토양을 고정시켜 주고 생태계를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물 흐름을 느리게 해서 홍수 예방과 수질오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라고 말했다.

임희자 경남환경연구소 정책실장은 "천의 수풀과 갯버들, 버드나무는 생태계에서 물속 생물들의 서식지로서 역할을 하고, 생물다양성의 토대가 된다. 이런 중요한 자연자산을 제거하면서 생태적 검토 없이 행정의 자의로 제거를 하는 행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밀양시 건설과 하천관리담당자는 "열흘 정도 전에 삼랑진읍사무소에서 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고, 주로 제방 쪽이고 바닥은 일부이다. 수풀이 우거져 있으면 제방 형태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실시한 것이다. 하천 생태계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가 밀양강 제방과 일부 바닥의 수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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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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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밀양시 삼랑진읍사무소가 밀양강 제방과 일부 바닥의 수풀과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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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밀양강, #밀양시, #왕버드나무, #갯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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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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