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달 27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이 '마을 관통' 도로를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 달 27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 주민들이 '마을 관통' 도로를 반대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 홍동주민

관련사진보기

       
충남 홍성군 홍동면 마을을 관통하는 우회도로 건설과 관련해 1000여 명이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명과 의견서를 제출했다.

최근 충남도와 홍성군은 '교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며 최근 홍동면 운월리를 관통하는 609번 지방도의 우회도로 건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홍동 주민들은 해당 우회도로가 마을 공동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도로 노선은 홍동의 주요 거점인 운월리의 갓골 마을을 지나 유기농업을 가르 치고 있는 풀무학교의 실습장(논)을 관통한다. 

이에 마을 주민을 포함한 1000여 명이 도로 반대에 서명하고 의견서를 냈다. 홍동주민들은 지난 2일 충남건설본부에 최근 취합한 반대 의견서와 서명을 제출했다. 반대 서명에는 홍동주민 479명을 포함해 1182명이 참여했다. 주민 의견서는 홍동면 주민 59명을 포함해 총 75명의 주민이 작성했다.
 
한 주민이 홍동 마을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낸 의견서.
해당 의견서는 지난 1일 충남 건설본부에 제출됐다.
 한 주민이 홍동 마을 관통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낸 의견서. 해당 의견서는 지난 1일 충남 건설본부에 제출됐다.
ⓒ 이재환

관련사진보기

 
주민 A씨는 의견서에서 "주민의 안전과 원할한 교통을 위해서는 보행로 확보가 우선이지 우회도로가 아니다"라며 "게다가 우회도로 개설 예정지는 관내 (갓골) 어린이집은 물론 초중고생 및 일반인들의 유기농업 실습지다. 충남도가 우회도로 개설을 고집한다면 (우리) 주민들은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 B씨도 "매일 아침이면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어느 땐 좇아가서 사진도 찍는다"며 "선생님 졸졸 따라 다니며 논생물과 친구 되는 모습, 이 모습들이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도로가 생긴다니 잠이 안온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해당 우회 도로 노선은 풀무학교의 실습장으로 쓰이는 논을 관통한다. 풀무학교 측에 따르면 도로로 수용되거나 영향을 받는 풀무학교의 논은 4000여 평해 달한다.

이와 관련해 주민 C씨는 "홍동에서 나고 자랐다. 50여 년 가까이 지켜온 학교 논밭 실습지가 이번 홍동 우회도로 개설공사로 인해 두동강이 날 상황에 처했다"며 "당사자인 풀무학교나 마을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7일 홍동면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해당 우회 도로 관련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충남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의견을 수렴하고 전면 재검토 할 계획이다. 홍성군과 협의해 노선을 삭제할 수도 있다"며 "7일 이내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귀농귀촌 1번지 관통하는 우회도로? 유기농업 특구 망친다")

태그:#홍동마을관통도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