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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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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스스로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이상민 국회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판 삼아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꼬집고 나섰다. 탈당을 두고 '환영'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영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이지만,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이다.

"이상민 본인 결단 존중... 지켜보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 말미에 "민주당에서 이상민 국회의원이 탈당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던 점에서 비추어 보건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으로 여겨진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놀라운 것은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이다. 같은 당 소속이던 동지가 개딸들의 포로가 된 민주당, 숨 막히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에 대한 솔직한 지적을 했다"라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가 탈당을 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있다면 민주당 스스로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후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상민 의원 영입 여부에 대해 "전혀 아니다. 아직 그것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이상민 본인이 결단에 대해 존중하는 거고, 본인 결단이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지금까지 말씀주신 것을 보면, 저희 당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가능성을 닫거나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날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도 "우리 당의 인재 영입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거론되는 한 분 한 분 모두 그 분야에서 유능한 능력을 인정받고 계신 훌륭한 인물들"이라며 "우리 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 감동을 주는 인물, 실력과 인품을 갖추고 계신 인물들을 모시기 위해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라고 인재 영입의 기조를 밝힌 바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이상민 의원이 지난 11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이 지난 11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선거법 개정 촉구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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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연하게 탈당 의사를 표명해왔던 이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배포하며 탈당을 감행했다(관련 기사: 이상민 탈당 "이재명 사당 전락한 민주당, 고쳐쓰기 불가능").

당사자인 이상민 의원은 4일 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보다 보수다라고 하는 건 참으로 현재의 정치 상황에 비춰보면 부질없는 짓이고 또 사치스러운 이야기"라며 "좀 더 염치를 알고 국민들한테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그런 상식적인 정치를 하자라는 것이 제일 급한 화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워낙 독과점 구조가 방대하고 또 영호남이라는 지역적 패권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나 강고하다"라며 "그런데 제3의 정치세력이 등장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다. 그러면 뜻을 같이 하는 상식의 정치를 복원한다는 점에 같이 하는 여러 세력들이 연합을 해야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정치 연합세력의 등장에 기대해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어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라며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고, 또 민주당 내에서도 민주당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이 있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여의치 않으면 여러 상황, 가능성을 다 살펴보고 선택해야 되겠다"라며 "제가 지금 이 시점에 어디는 아니다 어디 기다라고 단정할 수가 없다"라며 즉답을 피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최근 이상민 의원의 현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을 당협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 영입을 염두에 두고 '사고 당협'으로 둔 것 아니냐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내 사정이기 때문에 제가 잘 모르겠다"라며 "어떤 연유에 의해서 그렇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태그:#이상민, #국민의힘, #김기현, #인재영입,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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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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