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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아름다운 농장에 오리 새끼가 태어났다. 이 오리는 오리 새끼들 중에서 유난히도 크고 못생긴 오리였다. 오리는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주변 오리로부터 멸시와 구박을 받게 된다. 결국 오리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곳으로 먼 길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길을 떠나 사계절을 보낸 오리는 어느 날 강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런데 강가에 비친 오리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이었다.

상상했던 못생긴 얼굴이 아니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오리 또한 놀라게 된다. 사실 못생긴 오리는 오리가 아닌 백조의 새끼였다. 자신이 백조라는 걸 알게 된 오리는 그 이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다. 훗날 미운 오리 새끼는 백조들 무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앞의 내용은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중 일부이다. 1843년 미운 오리 새끼라는 동화를 발표한 안데르센은 열한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소년 가장이 된다. 안데르센은 노래와 연기 재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 후 정치인 요나스 클린의 도움으로 중학교에 입학한 안데르센은 '죽어가는 아이'라는 시를 선보이며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안데르센은 상대적으로 못생긴 외모와 모호한 성 정체성 탓에 결혼을 하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알려져있다. 외롭고 가난했던 그는 류머티즘으로 말년을 고생하다가 1875년 여름 세상을 떠난다.

외모 콤플렉스의 승화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는 자신의 못생긴 외모에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안데르센은 살아생전에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안데르센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를 아름답게 승화해, 미운 오리 새끼를 백조로 탄생시켰다. 미운 오리 새끼 동화에서 오리의 못생긴 외모는 콤플렉스가 아닌 성장의 도구가 되었다.

사람마다 제 각각 하나씩, 콤플렉스가 있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키, 몸무게, 학벌, 집, 차, 경제적 사정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를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만 부러워한다면, 그것만큼 비참한 삶이 또 어디 있을까.

필자에게는 '학벌, 직업, 경제적 어려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제일 큰 콤플렉스였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해 스스로가 밉기도 했다.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후회를 한 적도 있다. 탄탄한 직업을 갖지 못해 이곳저곳을 다니며 방황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오랜 세월 월세를 살았던 적도 있다.

필자는 조금씩 노력하여 콤플렉스를 하나씩 극복하기 시작했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기에 사회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직업이 탄탄하지 못했기에 직업을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웠기에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필자는 지금 가슴 두근거리는 인생을 살고 있다.

상처를 넘어선 사람들

얼마 전에 세바시라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다. 세바시에서는 보육원에서 자라 20살 이후에 자립을 한 청년이 나와 연설을 하고 있었다. 청년은 20살 이후 자립을 하여 도시 철도 공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그 청년이 자립을 하기 까지 수녀님과 수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청년은 자립과 더불어 취업도 하게 됐다.

청년은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매달 보육원에 기부를 한단다. 속내는 모르겠지만 이 청년 또한 '부모님에게 버림받은 것, 풍족한 사랑을 받지 못한 것,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마도 상처였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를 넘어선 청년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었고, 지금은 보육원에 기부를 하는 사람이 됐다.

곳곳에서 콤플렉스를 이겨내지 못해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콤플렉스는 살아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콤플렉스가 큰 장애물일지라도, 그 장애물은 얼마든지 거뜬히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말이다.

세상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별처럼 빛나는 존재들이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이 더 이상 콤플렉스 때문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는 당신의 콤플렉스를 뜨겁게 사랑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콤플렉스조차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자. 그와 더불어 자신의 콤플렉스를 장점화시키는 노력을 하자. 콤플렉스 덕분에 아름답게 성장했다고 노래하는 이가 되자.

태그:#콤플렉스, #콤플렉스조차사랑하기, #콤플렉스를장점화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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