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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공화당 세력이 남북전쟁의 원인을 오도하는 등 "역사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이매뉴얼 아프리칸 감리교회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극우 공화당 세력이 남북전쟁의 원인을 오도하는 등 "역사를 훔치려 한다"고 비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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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대선 가상 대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으나, 둘 다 싫다는 유권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입소스가 현지시각 25일 발표한 여론조사(22∼24일·미국 성인 1천250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40% 대 34%로 6%포인트로 앞섰다.

나머지는 두 후보 가운데 투표할 사람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거나, 투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는 제3 후보군을 포함한 가상 다자 대결에서도 36%의 지지를 받으며 30%에 그친 바이든 대통령을 6%포인트로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8%의 지지를 얻었다.

미 유권자 67% "또 바이든-트럼프? 지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막을 올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2연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후보 등록을 안 했으나 유권자들이 직접 이름을 써넣는 방식으로 압승하면서 4년 전 대선에서 격돌했던 두 후보의 '리턴 매치'가 유력해졌다.

2020년 대선에서는 당시 야당인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수 306대 232로 현직이었던 공화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하지만 유권자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부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7%는 "대선에서 같은 후보를 다시 보는 것에 지쳤으며,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라고 밝혔다. 

민주당원 응답자의 약 절반, 전체 응답자의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면 안 된다'도 답했다. 또한 공화당원 응답자의 약 3분의 1, 전체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출마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특히 민주당원의 과반, 공화당원의 3분의 1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문제 삼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81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세다.

그러나 바이든-트럼프 재대결에 성사됐을 때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18%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이는 양당 유권자들이 상대 후보를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2020년 대선에서도 '반트럼프' 정서가 바이든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싫어하는 후보 떨어뜨리려는 선거"... 미 언론 '혹평'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것이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원 응답자의 5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을 어겼다면 유죄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가야 한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현재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다만 공화당원 대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공화당원 응답자의 8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적'들이 그의 대선 출마를 막기 위해 법을 남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주요 매체도 두 후보의 재대결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둘 다 역사적으로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9%에 불과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2%"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나이가 많은 81세의 현직 대통령과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77세의 전임 대통령이 맞붙을 것"이라며 "누가 승리할지는 모르지만 선거 불복, 혼란, 더 극심한 분열, 심지어 폭력까지 벌어질 수 있다"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인기 없는 두 후보 중 하나를 선택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며 "남은 9개월은 두 비호감 인물이 서로를 공격하고 상대의 인지적 무능함에 대한 비판을 주고받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유권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후보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두 후보가 서로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그:#미국대선, #바이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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