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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의당 의원총회 주재한 배진교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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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배진교 녹색정의당 의원이 갑작스레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저는 오늘 아침 의원총회에서 녹색정의당 원내대표직을 사임하였음을 보고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헌법적·반민주적 폭주를 심판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정권심판을 요구하는 뜨거운 민심에 야권이 부응하지 못하고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게 된다면 그 후과는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확고하게 세우는 연대,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더욱이 녹색정의당은 진보 대표정당으로서 이러한 민심의 요구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했다.

배 의원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녹색정의당은 녹색당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책임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녹색정의당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현 상황에 대한 한계와 책임을 통감하고, 더 이상 강력한 연합정치 추진도, 원내대표 직 수행도 어렵다고 판단,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녹색정의당에서는 장혜영 의원, 내부 정파그룹 '전환' 등이 공개적으로 비례연합 참여를 반대하고 있다. 녹색당 전국위원회도 9일 같은 의견의 성명을 냈다.

하지만 배진교 의원은 기자회견 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물론 선거제 개편, 국회운영 개선 등 정치개혁 과제와 새로운 시대상을 담아낼 개헌 등을 완수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연합정치"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또 "찬성 쪽은 얘기를 못하고 있다"며 당내 상황을 두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 등은 이미 "조속한 동참"을 촉구한 상태다. 녹색정의당도 이번주 내로 비례연합 참여 여부를 결론 지을 예정이다. 

"강력한 연합 필요... 원칙만 강조해 될 문제인가"

- 비례연합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 까닭이 무엇인가.

"1차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아야 되고, 그걸 막기 위해서는 윤석열 심판 선거에서 야권이 연합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당의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의미를 잘 살려야 된다. 또 지금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갖고 있는 불완전성이 있지 않나.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없다는. 이런 측면에서의 선거제 개편과 원내교섭단체 기준을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일 등 국회 운영을 바꾸고, 나아가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위한 개헌 등을 해야 한다. 

1987년에 헌법을 바꾸지 않았나. 당시 투표권이 있던 만 20세가 이제는 57세다. 이제 새로운 미대 세대가 대한민국의 주인인데 그들이 대한민국 미래의 상을 헌법 개정을 통해 담아야 할 내용들이 있지 않나. 그런 부분들을 하려면 전국민적 논의와 강력한 연합정치가 필요하다."

- 하지만 비례연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스스로 '준위성정당'이라고 했던 방식이다. 그간 위성정당을 비판해온 녹색정의당이 참여 여부를 고민하는 핵심 이유도 이 때문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 자체가 갖고 있는 불안정성 때문에 국민의힘이 지난번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위성정당 창당을 선언하지 않았나. 이런 현실에 우리가 원칙만 강조해서 될 문제인가. 저는 이 판단에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 원내대표직까지 던지는 것은 그만큼 비례연합 참여 반대 의견들이 우세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비례연합 참여) 찬성 쪽은 사실 얘기를 못하고 있다."

- 반대가 너무 거세서 의견 표출조차 힘들다는 뜻인가.

"그렇다."

- 어쨌든 녹색정의당도 이번주 안에 참여 여부를 결론 내기로 한 상황인데,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지역구를 몇 개 요구했다더라, 비례 의석을 몇 개 요구했다 등등.

"근거 없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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