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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차로 향하고 있다. 2024.2.2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와 차로 향하고 있다. 2024.2.26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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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내분이 악화일로다. 설훈·노웅래 등 사실상 컷오프된 중진들의 반발에 더해 이용빈·전용기 의원 등 다른 현역들마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상황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당을 두고 "개판"이라며 "말은 시스템 공천이지 자기(이재명 대표) 좋을 대로 미리 다 만들어 놨다"고 주장했다. 또 하위 10%면 경선에서 30% 감산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그 과정을 통과할 사람은 현재 민주당 내에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출마를 한다"는 말로 탈당 의사를 재차 명확히 했다. 다만 무소속인지,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의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반발해 국회의사당 당대표 회의실에 농성 중인 노웅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노 의원은 금품 수수를 인정했다'는 취지의 이재명 대표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제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고 한 적도 없고, 단지 소액의 후원금을 받은 게 있다. 그것은 증거도 있다"며 "조작되고 뒤집어씌워서 기소돼서 재판받는 것도 억울한데 당이 보호는 못할망정 불이익 주는 것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친명 후보 특혜'라는 문제 제기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 대표 법률특보인 박균택 전 고검장과 경선 예정인 광주 광산갑 이용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1급 고위공무원에 속하는 광역단체 부단체장의 정치신인 가산점을 10%만 부여하기로 의결한 바 있고 장·차관 및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직자도 10%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정작 검찰 고위직에게는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고검장 출신 정치신인 가산점 20%는 검사독재정권 심판이라는 민주당의 총선 기조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으로 민주당 총선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제 상대후보의 경우 이 대표 변론을 했다는 것 하나말고는 지역사회에서도, 대한민국 공직사회에서도 희생·헌신은 일 점도 없었던 분"이라며 "굳이 정치신인 가산점 20%까지 부여하면서 특혜를 줄 이유는 없다고 지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화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전용기(비례)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새로 신설되는 화성정 지역구 후보로 넣은 여론조사가 세 차례나 돌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기획성 편파 판정마저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본인 지역은 물론 광범위하게 "특정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여론조사가 전국적으로 돌아가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이러면 불공정 경선이라는 시비가 걸릴 수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문제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전날 밤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에게 거듭 "민주당은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는 지난해 12월 '주의' 조처에도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강행, 경선 예정인 현 강원도당위원장이자 친명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으나 결론은 딱히 달라지지 않았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공천갈등,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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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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