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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장례식 계획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장례식 계획을 보도하는 미국 CNN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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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내달 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엄수된다.

나발니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28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본회의 연설에서 "장례식이 1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16일 나발니의 사망을 발표한 지 14일 만이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도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쪽 마리이노 구역에 있는 교회에서 장례식이 열리며, 장지는 인근에 있는 묘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장소 구하기도 힘들었던 나발니 장례식 

앞서 야르미시는 나발니의 장례식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발니의 장례식을 요청했을 때 대부분의 교회가 장례식 일정이 꽉 찼거나, 나발니 측에 협력하는 것이 금지됐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나발나야는 남편의 시신이 훼손됐다고 주장하면서 "평화로운 장례식이 될지, 아니면 경찰이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사람들을 체포할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는 나발니 사망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를 추모하다가 400명 정도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집계하면서 "실제로는 더 많은 구금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로 활동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 추가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나발나야 "푸틴은  괴물이자 범죄집단 수괴" 

그러나 나발나야는 이날 연설에서 "당신들은 지금 정치인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푸틴은 끔찍한 괴물(bloody monster)이자 잘 조직된 범죄집단의 수괴"라고 비난했다.

또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규탄 성명이나 제재로는 푸틴에게 타격을 입힐 수 없다"라면서 "그가 도덕적 원칙과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그를 무찌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루한 싸움은 그만두고 여러분 국가에서 푸틴과 그의 측근들이 자금을 숨기도록 돕고 있는 변호사와 금융가들을 찾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푸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더욱 적극적이고 새로운 방법으로 대응해야 하며, 여러 곳에 흩어져 숨겨둔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을 찾아내 동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발나야는 "푸틴은 내 조국 러시아와 평화로운 이웃 국가(우크라이나)에 무슨 짓을 했는지 답해야 하고, 내 남편에게 한 짓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가 생전에 하던 반정부 운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나발나야는 "내 남편은 앞으로 아름다워질 러시아가 어떤 모습일지 보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보아야 한다"라며 "나는 남편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나발니, #나발나야,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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