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인갑 지역에 출마한 각 당의 후보들. 앞선 3명의 의원들이 징역형을 받으며 인물론이 쏠리는 이곳에서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용인갑 지역에 출마한 각 당의 후보들. 앞선 3명의 의원들이 징역형을 받으며 인물론이 쏠리는 이곳에서 민심의 향배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 박정훈

관련사진보기

 
선거의 핵심은 인물이다. 그러나 용인갑 지역만큼 도덕성에 기반한 인물론이 호소 받는 곳은 흔치 않다. 앞선 3명의 국회의원들이 연이어 징역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친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단수 공천으로 내세웠고 민주당은 아직 3인 경선이 남아있다.   

서울대 출신으로 노동운동에 투신해오다 문재인 정부에 합류한 권인숙 의원(59), 전 부산경찰청장 출신인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57), 이우일 전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57)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국민의힘 이원모(44) 전 인사비서관과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56), 자유통일당 고명환 전 신성중고등학교 교사(63), 무소속 우제창(60)후보도 함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곳의 표심은 보수성향이 강한 편이나 한결 같다고 볼 수는 없는 곳이다. 처인 지역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특정 후보 또는 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강한 편이다. 20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으나 이어진 지방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상일 시장이 승리한 것이 바로 그 이유다.

21대 직전 선거에서는 민주당 오세영 후보가 6만 357표로 득표율 45.93%, 국민의힘 정찬민 전 의원은 6만 9826표로 53.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현재 용인갑은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의 구속 수감으로 지역에서의 인물론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지선에서는 국민의힘 이상일 선택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 용인시

관련사진보기

 
민주당에선 제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으로 2020년 더불어시민당 비례 후보 3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권인숙 의원이 나선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이 전 비서관을 공천하자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이 전 비서관을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지난 10여 년간 처인갑 지역은 두 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출마자를 내지 않아야 마땅한 지역에 이번엔 윤석열 정부 '인사참사'의 주역을 낙하산 공천했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식 전 국무총리 민정실장도 오는 4·10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기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 대구·부산 공동선대위원장,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경선 당시부터 이재명 후보 측 법률지원단 부단장을 맡았다. 이상식 예비후보는 지난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독재에 대한 항쟁과 정권탈환의 선봉장이 되겠다"며 "처인구의 세계 반도체 중심도시 도약과 교통·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반도체 메카 처인 ▲열악한 교통·문화 인프라 개선 ▲국지도 57번 단절구간 조기 개통 ▲고려백자·처인성 등 문화유산 새로운 컨텐츠로 재창조 ▲용인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용인시립교향악단 창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에 동조단식을 함께하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던 이우일 예비후보(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 전 제16대 대통령 선거 노무현 후보 선대위 부국장)도 경쟁에 동참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검사들을 사조직처럼 거느리고 먹잇감을 사냥하듯 무법하고 무도한 칼을 휘두르며 공포정치를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인구는 기회의 땅이다. 국가성장동력의 핵심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중심지가 처인구로 반도체산업의 무대는 전 세계다. 남북대결이 심화되고 전쟁위기가 고조되면 투자자들이 떠나간다. 용인과 처인의 기회도 사라진다"며 "과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결기로 다시 전선의 선두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21년 민주당 탈당 이후 2023년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뒤 1월24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한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격전지에 합류했다. 양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지역구를 용인갑으로 틀었다.

그는 "첨단산업 특화단지 인프라를 국가가 직접 조성해 용인 반도체 공장 가동 시점을 3년 이상 앞당기겠다"며 "대만 기업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은 애초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공사해 20개월 만에 공장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이원모 후보 "좌고우면 없다... 힘 있는 후보가 발전시켜야"
  
용인갑 지역구인 처인구 원삼면 전경
 용인갑 지역구인 처인구 원삼면 전경
ⓒ 용인시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혔던 국민의힘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과 맞대결한다. 그는 지난 26일 "용인시갑 지역으로의 출마를 요청받았다"며 "좌고우면은 없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힘 있고 깨끗한 후보가 용인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용인 동료 시민의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지금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절박하게 쫓아가고 있는 국민의힘에 저는 기회를 만드는 배트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처인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내내 헌신하여 총선 승리의 마침표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용인갑 지역은 이 전 비서관을 우선추천(전략공천)하자, 지역 예비주자들이 지지 선언과 무소속 출마 예고라는 정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대남·김희철 예비후보는 지지를 선언한 반면, 강만희·윤재복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강행을 예고했다.

이에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26일 용인갑에 전격 전략 공천된 이 전 비서관이 기존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하느냐가 본선경쟁력과 직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용인시 갑 지역구는 처인구 중앙동, 역삼동, 유림동, 동부동, 포곡읍, 모현면, 이동면, 양지면, 남사면, 원삼면, 백암면 등을 이룬다. 2020년 기준 25만 3896명 인구로 집계되는 이곳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특화단지가 조성되며 지역개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출마 후보들이 자신만의 인물론과 추진력을 통해 어떤 전략과 정책 등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선거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태그:#용인시, #용인갑, #반도체, #총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은 기록이다" ... 이 세상에 사연없는 삶은 없습니다. 누구나의 삶은 기록이고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 이야기를 사랑합니다. p.s 오마이뉴스로 오세요~ 당신의 삶에서 승리하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