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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과학자가 연구소 자료를 중국 기관에 빼돌리는 등 의도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위해 근무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과학자가 연구소 자료를 중국 기관에 빼돌리는 등 의도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위해 근무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 CBC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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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에서 근무했던 과학자가 연구소 자료를 중국 기관에 빼돌리는 등 의도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위해 근무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는 캐나다 국립미생물연구소(NML)에서 근무했던 과학자가 의도적으로 중국과 과학적 정보를 공유해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내용의 캐나다 안보정보청(CSIS)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019년 7월 NML에서 해고된 부부 과학자인 샹궈 치우 박사와 그녀의 남편 케딩 청 박사와 관련한 수백 개의 다른 문서와 함께 지난 27일 공개됐다. 근무 당시 이들은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고 예방 및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병원체를 다루는 'BSL-4 실험실'을 이용할 권한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 부부의 해고는 해고로부터 1년도 더 넘은 2021년 1월에나 발표됐다. 이후 이들이 중국의 스파이로 활동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왔고 캐나다 의회는 이들의 해고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중국에 에볼라 유전자 염기서열 제공...  CSIS "중국 '인재 유치 프로그램'과 연관" 

이번에 공개된 CSIS 보고서에 따르면 CSIS는 이 부부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를 실시했다. CBC는 "CSIS는 조사 초반만 해도 치우 박사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으나 조사가 깊어지면서 CSIS의 우려가 깊어졌다"고 전했다.

여러 달에 걸친 조사 결과 CSIS는 치우 박사가 NML의 BSL-4 실험실을 "중국이 고병원성 병원체에 맞서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훌륭한 결과를 달성했다"고 썼다.

또한 CSIS는 그녀가 "중국에 에볼라 유전자 염기서열을 제공함으로써 중국에게 편의를 제공했다"며 "치우 박사는 다양한 중국 기관이 관리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여러 '인재 유치 프로그램'과 연관되어 있다"라고 분석했다.

CSIS는 해당 프로그램이 "중국의 국가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경제 스파이 활동과 지적 재산의 절도를 장려함으로써 정부 연구시설을 포함한 연구기관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SIS는 지난해 11월에도 정부 부처 공무원들과 학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인재 영입 제의를 경계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CSIS는 "이 계획의 목표는 캐나다 연구 혁신 분야의 투명·개방적인 속성을 악용해 공산당의 경제·안보·군사적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특별 관리' 대상으로 주력 운용하는 '인재 유치 프로그램'이 200개가 넘는다"라고 전했다.

"중국 이익 위해 자료 빼돌려" 보고서 내용에... "대규모 국가 안보 실패" 비판

한편 CSIS는 보고서에서 치우 박사에 대해 "고용주나 캐나다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중국 정부 및 자신에 대한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과학 지식과 자료를 중국에 빼돌렸다"며 "캐나다나 캐나다 시민의 이익이 아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군사적 응용을 목표로 하는 기관과 협력했다"고 비판했다.

치우 박사는 이에 대해 CSIS에 "나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롭고 다문화적인 국가인 캐나다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고, 캐나다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러웠다"면서 "돌이켜보면 과거에 있었던 일은 순전히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캐나다 공중보건국의 정책에 대한 오해와 무지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SIS 보고서는 그녀가 "실제로 중국 기관을 위해 근무했다는 풍부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중국 기관의 임무에 대해 매우 제한된 지식만 가지고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며 "따라서 CSIS는 치우 박사가 캐나다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방식으로 행동했거나 행동할 수 있으며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크 홀랜드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캐나다 과학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오늘날과 같은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보안 프로토콜이 "느슨하게 준수"되었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 야권을 주도하고 있는 피에르 폴리에브 캐나다 보수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그의 자유당 정부의 대규모 국가 안보 실패"라며 "트뤼도 총리가 우리 국민과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태그:#캐나다, #중국, #인재유치프로그램, #캐나다안보정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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