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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9일 오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배급소로 몰려든 팔레스타인 군중에게 발포를 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드이 애도하고 있는 모습.
 2024년 2월 29일 오전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배급소로 몰려든 팔레스타인 군중에게 발포를 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알-시파 병원에서 팔레스타인드이 애도하고 있는 모습.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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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일어나자 세계 각국이 참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미국은 가자지구 주민 지원을 위한 공수작전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2월 29일(현지 시각)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주민을 향한 발포를 규탄하며 "효과적이고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같은 날 "이번 사건은 변호할 수 없고 정당화될 수 없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유엔의 요구를 지지할 것을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또한 성명을 통해 "국제법을 준수하고 민간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분배를 보호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사람들은 자신과 가족을 위한 물품을 원하다가 죽었다. 나는 해당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스라엘군은 집단 공황과 총격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역시 "정당하지 못하고 무차별적인 민간인 표적 공격에 관한 모든 보고"를 유엔이 조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EU는 가자지구의 주요 인도주의적 지원 단체인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에 5000만 유로(약 721억 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이스라엘 당국은 12명의 UNRWA 직원을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서방 국가들은 이 기관의 자금지원을 중단했는데 EU가 자금지원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CNN은 EU가 유엔이 해당 기관을 조사하기 위해 독립적인 검토 그룹을 설립한 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바이든 "미국,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과 물자 공수할 것"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우리는 이스라엘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트럭과 더 많은 경로를 촉진할 것을 주장하겠다"며 "미국이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과 물자를 공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인질 송환과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 그리고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급증을 허용하기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을 타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자지구의 추가 지원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르단 또한 1일 가자지구 일부 지역에 세 차례에 걸쳐 구호품을 공수했다. 요르단은 C-130 요르단 군용기 3대가 심하게 피해를 입고 고립된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식량을 낙하산으로 공급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 한주 동안 가자지구에 물품을 공수한 국가는 요르단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이집트, 그리고 프랑스라고 전했다.

아사한 가자지구 아동만 최소 10명... "식탁에 음식 올리는 일 멈췄다"
2024년 2월 27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식량 부족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텐트 캠프에서 무료 식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4년 2월 27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식량 부족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텐트 캠프에서 무료 식량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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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국제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치명적인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린드마이어 유엔 보건기구 대변인은 1일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어린이 최소 10명이 가자지구에서 기아로 사망했다"며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기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우 슬프고 안타깝게도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린드마이어 대변인은 "식량과 보급품이 너무 부족해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식량 공급이 고의로 중단되었다는 것이 이곳의 진짜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옌스 라에르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대변인 또한 "가자지구 주민 4명 중 1명을 재앙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늘날 가자지구 내에서 농업이든 어업이든 식량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식탁에 음식을 올리는 일이 완전히 멈췄다. 주민들의 일상생활 기반이 찢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페 라차리니 UNRWA 대표 또한 자신의 X에 "1월 23일 이후 UNRWA은 가자지구에 식량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건 사람이 만든 재앙이다. 세계는 다시는 기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미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 보호하려는 진정한 정치적 의지를 통해 지금이라도 가자지구의 기근을 피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태그:#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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