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3월 4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에서 소방대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소방영웅길은 2001년 3월4일 홍제동 화재 참사 당시 순직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서울시가 2001년 소방관 6명을 앗아간 화재가 일어난 홍제동 일대에 이들을 기리는 명예도로를 지정했다.

서울시는 4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서울소방학교 대강당에서 오세훈 시장과 유족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방영웅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을 열었다.

소방영웅길은 홍제역 3번 출구(홍제동 161-1)에서 고은초등학교 앞(홍제동 156-461)까지 이어지는 382m 구간인데, 이곳은 2001년 3월 4일 홍제동 화재 참사의 현장이다.

당시 소방관 6명(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은 다세대 주택에 갇힌 집 주인과 세입자 가족 등 시민 7명을 구조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들이 아직 안에 있다"는 집 주인의 말에 집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집이 주저앉으며 순직했다.

서울시는 소방관 관련 명예도로를 이번에 처음 지정했다. 지방단체장은 해당 지역과 관련 있는 인물의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지역 역사와 문화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 명예도로를 지정할 수 있지만 실제 주소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서울시는 '소방영웅길'의 안내 표지판 설치와 주변 지하식 소화전 6개소의 맨홀 덮개에 알림 표시를 마무리했고, 서대문구청은 도로명판을 설치했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도로 진행 방면 안내 표시도 완료할 계획이다.

고 장석찬 소방관의 딸 장지형 씨는 아버지에 대해 "말 그대로 영웅"이라며 "너무 어렸을 때라 말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했고, 오세훈 시장은 "서울소방가족 여러분이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 구조, 구급 등 소방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