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의힘 당적을 지닌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국민의힘 당적을 지닌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젊은이들이 망친 나라, 노인이 구한다."

국민의힘 당적을 지닌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한 발언들이 논란을 낳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악재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늦은 오후, MBC '100분 토론'은 '선택 2024, 당신의 마음은?'이라는 주제로 김진 전 논설위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패널로 초청했다. 4.10 총선 전에 전파를 타는 마지막 '100분 토론'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진 전 위원은 "현재 총선 위기론에 빠진 여당이 뭔가를 만회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는 60대 이상들의 아주 높은 투표율, 예상외로 높은 투표율"이라며 "'젊은이들이 망친, 젊은이들이 어지럽힌 나라 노인이 구한다' 옛날에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벽에 이렇게 문구가 적혀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현장에 있는 젊은 청중에게 "미안하다"라고 하면서도, "'젊은이들이 헝클어 놓은 걸 노인들이 구한다'라는 호소를 해서 60대 이상의 투표율을 극적으로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장년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와야 한다는 맥락이었으나, 정확한 인용도 아닐뿐더러 젊은 세대를 비하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무현, 640만 달러 받고 투신... 딸, 뉴욕 고급 아파트 구매"

논란이 되는 장면은 또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유시민 전 이사장 면전에서 노 전 대통령 관련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을 재차 제기한 것.

김 전 위원은 정치권 전반의 도덕성 추락에 대해 지적하면서 "대표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투신해서 서거하셨느냐?"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자신이 당시 기자로서 부엉이 바위 위에 두 번이나 올라갔다며 "노 대통령이 투신한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이다. 투신의 결정을 한 이유가 자기 몰래 자기 가족이 640만 달러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지금의 논쟁에서 핵심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고 제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는, 640만 달러 받아 가지고 뉴욕의 고급 아파트를 사서..."라며 "그 돈을 가지고 딸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딸인 노정연씨의 과거 미국 아파트 매입 의혹을 언급한 것. 이어 "딸의 남편을 공천을 했다"라며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노무현의 사위' 곽상언 후보를 직격했다.

유 전 이사장은 "그거 그만하셔야 된다"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으로 들어가면 이 토론이 산으로 간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시라"라고 여러 차례 그의 발언을 만류했으나, 김 전 논설위원은 "언론에 보도되고 다 사법적으로 되었는데, 무슨 사실관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유 전 이사장은 "무슨 사법적 사실관계가 확인이 되었느냐. 돌아가신 거여서 '공소권 없음'인데"라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부끄러움을 알고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걸로 일종의 경제적인 혜택받은 사람을 종로에 딱 공천시켰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됐던 지역구에 말이다. 그러면서 '내가 노무현 정신을 내가 이어받기 위해서 출마를 했다' 이게 한국 사회가 도덕성이 있는 건가?"라며 언성을 높였다.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하지 못 하신다.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여기서 논의하지 말자"라며 "제가 좋은 뜻으로 이해하시려고 노력하신 건 공감하는데, 이해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에게는"이라고 다음 주제로 넘어갈 것을 부탁했다.

당장의 토론 주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사례, 그것도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을 상처받은 당사자 앞에서 공개적으로 재소환한 셈이다. 당시 '박연차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640만 달러를 수수했고, 이 중 40만 달러가량이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씨의 해외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쓰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소권 없음'으로 이후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당시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정확한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확인 불가능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정권 심판 기저는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 mbc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정규방송이 끝나고 유튜브 연장전으로 이어진 뒤에도 김진 전 논설위원의 문제적 발언은 계속됐다. 김 전 위원은 정치권과 한국 사회 전반의 도덕적 잣대가 낮아진 점과 함께 현재 다수 유권자들이 현 정권에 품고 있는 감정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우선 사회가 살아 나가는 데에 짜증 나는 점이 많다라는 것. 그리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듯이 인간사회에는 권력에 대한 질투와 질시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 권력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권력도 가졌고, 재산도 많고, 또 어려움이 없이 살아온 이런 부부인 것 같다' 이런 것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어떤 질투와 질시 등이 인간사회 밑에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현재 총선 구도를 좌우하고 있는 정권 심판 여론의 기저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향한 질투의 감정이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현 정권을 향해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는 하되 동의를 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선거의 구조적 악마성"이라고 표현하며 "선거판 바깥에 있는 모든 팩트와 사건과 이슈도, 선거판으로 들어와 버리면 완전히 프라이 튀김이 되어 버린다. 선동이라고 하는 이 식용유에 튀겨져 가지고"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유 전 이사장은 '리콜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윤 후보를 찍은 사람들 중에서 49% 중에서 약 15% 정도가 몇 달도 안 돼서 후회를 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그리고 약간 기대가 생길 때는 좀 올라갔다가 긍정이. 다시 아니면 내려가고 이거를 1년 반 동안 반복해 왔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 어떤 시점에 왔냐 하면 리콜해야 될 것 같아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아진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제품을 구입했는데 그게 원래 광고에서 받고 계약서에 써진 거하고 작동 성능이 완전 다르다 그러면 리콜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시민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리콜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원래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 중에서 상당한 숫자가 리콜을 하고 싶은 것"이라며 "이 가설이 옳다면 이 선거는 여당의 패배로 끝날 것이다. 패배로 끝난다는 것은 곧 윤 대통령에 대해서 유권자들이 리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예 폐기 처분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고쳐 달라고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태그:#김진, #유시민, #100분토론, #MBC, #410총선
댓글1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