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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와 동상 앞에서 “녹색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와 동상 앞에서 “녹색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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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녹색정의당이 사전투표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에 섰다. 김준우 상임대표부터 심상정 의원 등 한 명 한 명 나눠들은 푯말을 모으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문장이 완성됐다. 어느 누구 하나 표정 밝은 사람이 없었다. 지역구 후보가 없어서 마이크도 쓸 수 없는 상황, 김준우 대표는 최대한 목청을 키워 소리쳤다. 비례대표 의석 배분 기준인 '정당 득표율 3%'조차 큰 벽으로 다가온 진보정당의 절박감이 배어나는 장면이었다.

김 대표는 "수백만의 촛불로, 그리고 국민의 손으로 살아있는 권력을 끌어내렸던 이곳 광화문"이라며 "저희는 오늘 국민 여러분께 녹색정의당의 초심을 말씀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녹색정의당은 가진 것 없는 노동자와 농민의 곁에서 출발했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성장했다. 여성과 소수자들의 차별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우며 버텼다"며 "하지만 지난 2년 녹색정의당은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여의도 정치공학에 매몰된 적도 있었습니다. 역사를 되돌리려고 하는 세력이 커져만 가는데 사력을 다해 싸우지 못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언론환경, 거대 양당의 횡포, 적은 의석 수.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언제나 저희를 괴롭혔던 상수였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김 대표는 허리를 깊게 숙였다. 

이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정권 심판이고 이미 우리 국민은 승리하고 있다. 저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은 이번 총선으로 파탄날 것"이라며 "총선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총선 이후 내일의 새로운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며 "내일의 대한민국은 노란봉투법을 거부할 수 없는 나라, 차별금지법으로 모두가 평등한 나라,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집을 빼앗지 않는 나라,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정의로운 전환이 실현되는 나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이후의 내일을 위해... 진보를 지켜달라"
 
▲ 녹색정의당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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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대표는 "그래서 녹색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노동자와 여성, 소수자와 기후 시민 그리고 사회적 약자, 서민과 함께 다시 출발하겠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목소리를 저희가 듣겠다"고 약속했다. 또 "윤석열 정권을 수사가 아닌 실질로 끌어내겠다는 마음으로 국민투표로, 중간평가로, 국민소환으로 반드시 끝장내겠다"며 "간절히 호소드린다. 진보를 지켜달라.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했다.

심상정 의원은 "얼마 전 전세사기피해자들이 (당에) 집단가입했다"며 "'별탈없이 살 때는 몰랐는데 피해를 당하고보니 의지할 곳이 녹색정의당밖에 없더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녹색정의당, 저희 당이 힘을 내야 한다며 울먹이던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노동자, 청년, 여성, 농민, 중소자영업자 등 6411버스를 타고 일하러 가는 이름없는 보통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치열하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심 의원은 또 "정권 심판은 더불어민주당 혼자 할 수 없다. 진보, 보수, 중도 모든 피해 시민들이 연합을 이룰 때에만 제대로 심판할 수 있다"며 "진보정당부터 시작해서 유승민, 김무성 등 보수정당의 일부까지,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진 그룹들이 동의했기 때문에 탄핵의 역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이것이 녹색정의당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정권심판을 위한 정치연합, 시민연합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녹색정의당 관계자들은 당을 지켜달라는 마음을 담은 의미로 '기호 5번'을 뜻하는 다섯 번의 큰절을 올렸다. 녹색정의당 비례투표 의향은 3월 30~31일 1000명 대상으로 실시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메트릭스 전화면접조사에서 1%(95% 신뢰수준에 ±3.1%p), 4월 1~2일 1002명에게 물은 뉴스핌-미디어리서치 ARS조사에서 1.7%가 나왔다(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와 동상 앞에서 “녹색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녹색정의당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과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출마 후보자, 비례대표 후보자, 당직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와 동상 앞에서 “녹색정의당이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유권자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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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녹색정의당, #김준우, #심상정,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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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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