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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함께한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 합강습지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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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금강과 미호강이 만나 천혜의 자연환경이 형성돼 있는 합강습지에 20여 명의 대전·세종의 시민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달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세종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이 연대해 창립한 합강습지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이하 네크워크)가 주관해 모집한 합강습지 시민모니터단이다. 시민모니터단은 합강습지의 보호지역 지정 추진을 위한 현장조사 활동을 진행했다.

세종보 상류에 위치한 합강습지에는 두 하천이 만나 하폭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지형이 형성돼 있다. 합강습지는 여러 생물들이 서식해 생태계 보고로 알려져 있다.

시민모니터단은 조류, 포유류, 어류, 양서파충류, 식생 등 4개 분야별로 팀을 나눠 3시간 동안 현장 생태를 확인했다. 합강습지 안의 깊숙한 지역까지 속속히 조사했다. 조류는 총 28종 218개체, 어류는 11종, 양서파충류는 2종, 식생은 약 42종이 확인됐다. 3시간 동안 시민들이 조사한 것에 비하면 종 다양성은 높게 나온 것으로, 합강습지의 가치를 반증해준 셈이다.

습지는 최근 그 가치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습지의 경우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일 뿐만 아니라, 홍수를 예방하는 범람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를 저장하는 공간이자 산소 공급원이기도 하다. 습지를 보호하고 가꾸는 게 매우 중요한 이유다.

이날 어류 분야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미호종개 5개체와 흰수마자 8개체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미호종개가 육안으로 5개체나 확인된 건 현장에 미호종개의 서식 개체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지표다. 흰수마자 역시 세종보 수문이 개방되면서 다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는 종으로 정밀조사와 보호가 절실하게 필요한 종이다. 이날 어류 조사에는 성무성 물들이연구소 소장이 함께해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여줬다.
     
28종이나 확인된 조류분야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참매와 새매를 발견했다. 포유류는 총 5종이 확인됐다. 이중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과, 2급인 삵도 포함됐다. 그리고 국내 희귀한 나그네새이자 겨울철새인 발구지 2개체를 확인했다. 발구지의 경우 매년 봄 장남평야와 합강리에서 확인되는 종인데, 이동경로의 중간기착지로 장남평야와 합강리 일대를 찾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필자가 조류 분야 안내를 맡았다.
     
식생분야에서는 냉이와 봄맞이꽃 꽃마리 등 초본류 42종을 확인했고, 목본은 식제된 수종을 제외하면 왕버들과 갯버들 수양버들의 버드나무만이 확인됐다. 양서류는 현장에서 2종이 확인됐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이 식생분야의 조사와 안내를 진행했다.

양서류는 총 2종이 확인됐다.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가 확인되면서 습지의 가치를 확인했다. 두꺼비가 번식을 위해 내려와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현재 시기가 번식을 준비하는 시기이며, 깊은 곳에 형성된 습지조사를 추가로 진행하면 더 다양한 양서파충류가 확인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크워크는 앞으로 3번의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조사결과를 정리해 보고서를 제작할 계획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세종시와 환경부를 설득해 보호지역지정을 추진하는 과정들을 밟아 나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확인된 금개구리
 현장에서 확인된 금개구리
ⓒ 합강습지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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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확인된 미호종개
 현장에서 확인된 미호종개
ⓒ 합강습지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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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로 추정되는 족적
 수달로 추정되는 족적
ⓒ 합강습지보호지역시민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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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합강습지, #보호지역지정, #시민모니터단,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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