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당사 떠나는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배신자'라는 비난에 대해 "배신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지난 4.10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한 후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위원장을 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소통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라온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한동훈이 차기 당 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는 글에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으로 참패했고,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댓글을 남겼습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려선 안 된다"고 거듭 비난했습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폐세자", 배신자"라고 하는 등 비판의 강도가 높아지자 직접 반박에 나선 걸로 해석됩니다. 

한동훈의 글이 SNS에서 화제가 된 이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한동훈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자 언론은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설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글 자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21일 김필성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의 글을 캡처한 이미지를 올린 뒤 "수많은 정치인이 있지만, 그들의 말 자체가 논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그럼에도 그분의 말하기가 논란이 될 정도면, 누가 봐도 그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말하기는 글쓰기보다 다른 요소들이 끼어들 여지가 많다"면서 "글을 봐야 한동훈 위원장의 생각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김 변호사는 "문체, 어휘력 등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글은 생각을 옮겨 쓰는 것이라, 생각이 없는 글은 그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의미"라며 "이 글의 세 번째 문단은 놀라울 정도로 논리가 없다. 심지어 각 문장 사이가 모두 연결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글의 구조상 세 번째 문단이 생각의 핵심 부분인데, 얼마 전 제 아이가 제게 물어본 '의식의 흐름' 기법이 적용된 것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 논리가 없다"면서 "그냥 어디서 들어본 좋은 이야기를 무작위로 서툴게 나열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주어 등 문장성분이 앞뒤 없이 마구 생략되어,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전 채용을 할 때 자기소개서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 자기소개서가 얼마나 잘 완결되어 있는지, 지원자가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조리 있게 잘 구성되었는지를 본다. 그게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사고도 짜임새 있고, 일도 쉽게, 잘 배우기 때문"이라며 "만약 제가 한동훈 위원장을 채용심사했다면, 서류 단계에서 탈락시켰을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여전히 여권의 희망이라면, 이런 사람이 희망이 될 정도의 여당 상황에 먼저 절망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김 변호사가 올린 글에는 "서론, 본론, 결론이 다 따로 노는 신묘한 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르겠다", "어쨌든 정치할 뜻은 계속 있다는 말이군요. 언론이 계속 지원해줄지 지켜봐야겠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한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에는 "패배 아닙니다. 진 게 진게 아닙니다. 곧 만나요~ 어떤식으로든", "정말 공감해요. 응원합니다", "함께하는 동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또한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자리에 오실때까지 말입니다" 등의 응원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비대위' 소속 인사들에게 제안한 오찬 회동에 대해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한동훈, #윤석열, #홍준표, #배신자, #410총선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